후반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 뉴스1 최지환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3년간 최하위를 도맡았다. 2023년 58승3무83패(0.411), 2024년 58승86패(0.403), 2025년 47승4무93패(0.336)로 해마다 승률도 낮아졌다.
올해 역시 현재까지 38승2무63패(0.376)로 꼴찌다. 작년보다 승률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할대 승률의 경쟁력 낮은 팀이다.
하지만 꼴찌팀이라고 해서 시즌 내내 '만만한' 것은 아니다. 실제 키움은 지난 3년 동안도 시즌 막판 여러 차례 상위권 팀들에게 '고춧가루'를 뿌리곤 했다. 쉽게 보고 임했던 경기에서 패하면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의 '고춧가루'는 지난 3년보다 좀 더 매워진 분위기다. 키움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진행된 후반기 17경기에서 9승1무7패(0.563)의 5할을 상회하는 승률을 마크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봐도 KT 위즈(12승1무1패·0.923), 두산 베어스(8승2무4패·0.667)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미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여러 팀이 키움과의 경기에서 혼쭐이 났다.
키움은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한화 이글스와의 4연전에서 3승1무를 기록했다. 라울 알칸타라, 하영민, 안우진으로 이어지는 1-2-3 선발이 한화보다 강했고, 타선은 4연전 동안 34득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1-8로 뒤지던 경기를 추격해 9-9의 무승부를 만들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 뉴스1 김진환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간절한 한화로선 최하위 키움에 당한 일격의 충격이 컸다.
이어 당시 선두를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에도 1승(2패)을 따낸 키움은,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다시 기세를 올렸다. LG 트윈스의 추락 속 3위까지 넘보던 KIA는 키움에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LG와의 3연전에선 1승2패로 다시 밀렸지만, 이 중 유일한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무려 18-11 '핸드볼 스코어'를 만들었다. 김영우, 김진성, 우강훈 등의 '필승조'를 내고도 줄줄이 무너진 LG로선 적잖은 충격이었다.
키움은 이어 9위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서도 2승1패 우위를 점하며 격차를 1.5게임 차까지 좁혔다. 이제는 '탈꼴찌'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된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 키움은 마운드가 약한 편이지만 알칸타라, 안우진, 하영민 등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투수들이다. 불펜이 불안하지만 원종현과 가나쿠보 유토는 점점 안정을 찾으며 팀의 리드를 지켜내고 있다.
최근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키움 김건희. © 뉴스1 이호윤 기자
게다가 타선은 맷 데이비슨과 케스턴 히우라 등 외인 2명이 버틴다. 최근 히우라가 부상으로 빠지긴 했지만 서건창, 김건희, 김웅빈 등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3년과 비교해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키움이 올해도 꼴찌에 머물면 2000년대 최악의 팀으로 꼽히는 롯데 자이언츠(2001~2004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4년 연속 꼴찌라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이 기록만큼은 피하겠다는 각오인데, SSG가 무너지면서 실제 탈꼴찌도 가시권에 놓였다. 이번에야말로 최하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폭염 방학'을 마치고 재개하는 정규시즌, 키움은 3위 LG와 선두 KT를 차례로 만난다. 순위뿐 아니라 상대 전적에서도 LG에 4승8패, KT에 2승1무8패로 크게 밀린다.
전반기였다면 두 팀 모두 '스윕'을 노리고 나왔겠지만 현 상황은 다르다. 키움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선두권 팀일지라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맵디매운 고춧가루로 무장한 키움은 후반기 순위 싸움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