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사퇴했다.(대한당구연맹 제공)
서수길 SOOP 회장이 지난 10일 대한당구연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사퇴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임기 절반이 훨씬 넘게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온라인 투표로 실시된 제3대 대한당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154표 중 90표의 지지로 당선됐던 서 회장은 2029년까지의 4년 임기를 반도 채우지 못하고 1년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부임 후 의욕적으로 대한당구연맹을 이끌어가던 서 회장이 돌연 사퇴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10일 <뉴스1>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다. 회장님 성향 자체가 하시는 일에 무엇이든 전력투구하는 스타일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연맹에 나오시면서 열심히 일하셨는데, 본업(SOOP 회장)도 동일하게 하다 보니 에너지가 고갈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OOP에서 대한당구연맹을 향한 후원은 계속 이어가니, 관심을 아예 끊는 건 아니다. 다만 회장님은 본업에 집중하시고 다른 방면으로 지원을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구계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 회장은 재임 기간 우승 상금 400% 인상과 선수 수당 신설 등 선수 복지에도 힘썼고 국가대표 경쟁력 제고, 국내 대회 활성화, 국제 교류 확대와 당구 콘텐츠의 대중화에 집중해왔다.발전을 위한 '개혁'과 '변화'가 서 회장의 키워드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와 대의원들은 서 회장의 개혁 정책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보이콧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구계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의 개혁이 현장 정서와 현실적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당구인들의 반발이 서 회장의 개혁과 재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최근 보이콧 등의 움직임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것이 사임 이유라는 해석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KBT 투어 등을 통해, 대한당구연맹 대회를 프로리그에 준하는 투어 방식으로 변화를 주려고 했다.
이를 위해 기존 단판 50전제 등을 최신 스포츠 흐름에 맞게 바꾸고 세트제 도입, 승강제 등 리그화를 위한 셋업을 추진해왔다.
당구계 관계자는 "아직 선수들과 내부 구성원 이해도가 없다 보니, 내년 추진을 위해 올해 시범 운영을 하려 했을 때 이를 급진적이라 생각한 이들의 반발도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지난 6월 남원 대회 때도 간담회를 하면서 취지와 목적 등을 잘 설명했고,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는 답변까지 받았고 문제가 잘 해결됐다. 아울러 서 회장이 기업을 운영하시면서 수많은 일들을 겪으셨고 반대의 입장을 한 두번 들으신 게 아닐 것이다. 그런 일 때문에 회장직을 내려놓은 건 확실하게 아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당구계 내에선 의욕적으로 일 잘하던 회장이 떠났다는 아쉬움과, 정책 추진 속도에 대한 불만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는 두 가지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은 서 회장 후임 선임 작업을 시작한다.
연맹 관계자는 "원활한 인수인계와 업무 연속성 확보를 통해 예정된 대회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