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사건의 주인공은 브라질 쿠리치바의 수비수 자시 마라냥(29)이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브라질 쿠리치바의 쿠투 페레이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 1부리그 샤페코엔시와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 프로축구 쿠리치바의 자시 마라냥이 골을 터뜨린 뒤 펜스를 뛰어넘나가 그만 문이 열린 지하통로로 추락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며 캡처
사진=쿠리치바 구단 SNS
사고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광고판 뒤에는 관중석이 아니라 선수단 라커룸으로 연결되는 계단 통로가 열려있었던 것이다. 마라냥은 그대로 통로 아래로 떨어졌다. 통로는 평소에 덮개로 닫혀 있었다. 하지만 하프타임을 앞두고 선수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미리 열어둔 상태였다. 놀란 동료와 경기 관계자들이 급히 달려갔다. 잠시 뒤 마라냥은 발목을 다친 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라냥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취소됐다. 그는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소화했지만 후반 시작 직후 결국 교체됐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은 쿠리치바가 2-1로 승리했다는 점이다. 부상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냥은 경기 뒤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임신한 아내를 위해 세리머니를 한 뒤 홈구장에서 넣은 첫 골이라 팬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며 “그곳에 통로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다. 건물에서 떨어지는 꿈을 꿀 때와 똑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쿠리치바의 쿠투 페레이라 경기장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공격수 조엘도 상파울루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같은 통로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당시 조엘을 도운 안전요원이 12년 뒤 마라냥의 추락 현장에도 가장 가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오래된 경기장에는 관중의 그라운드 난입을 막고 선수와 심판을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지하 통로를 설치한 경우가 많다. 코리치바 구단은 두 사고 장면을 SNS에 나란히 올리며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득점 취소에 부상까지 겹친 마라냥에게는 웃을 수 없는 ‘최악의 세리머니’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