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600억 원 사나이’ 블레이크 스넬(33·LA다저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스넬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다저스는 연장 10회 맥스 먼시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LA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사진=AP PHOTO
출발부터 강렬했다. 스넬은 1회말 세 타자를 13개 공으로 모두 삼진 처리했다. 다저스 입단 후 처음 기록한 한 이닝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이었다. 4회말 바비 위트 주니어와 잭 칼리아노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살바도르 페레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말 2루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6회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스넬은 경기 뒤 “가장 중요했던 것은 공격적인 투구였다”며 “내 공이 얼마나 좋은지 알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을 피해 다니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6이닝을 던진 뒤에도 더 던질 힘이 남아 있었다”면서 “구속을 유지하고 강한 느낌을 받은 것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환상적인 투구였다”며 “지나치게 정교하게 던지려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자를 공략했다. 공의 위력이 대단했고 투구 동작도 자연스러웠다”고 극찬했다.
스넬은 지난 5월 왼쪽 팔꿈치 관절 내 뼛조각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수술을 받고 약 3개월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네 차례 재활 등판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3.09, 탈삼진 19개를 기록했다.
2018년(아메리칸리그)과 2023년(내셔널리그)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스넬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8200만달러(약 2579억 원)에 계약했다. 다저스 입단인 2025년 첫해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한데 이어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18을 올리며 팀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힘을 보탰다.
최근 10경기에서 8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에는 반가운 복귀다. 팀 동료 먼시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스넬의 모습이었다”며 “앞으로 두세 달 동안 건강하게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기뻐했다.
스넬은 최근 세 시즌 연속 부상으로 전반기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후반기에 복귀했다. 포스트시즌까지 구위를 유지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것이 남은 과제다. 첫 관문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강은 그에게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