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주장 고현석이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1회전 인천고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News1 권혁준 기자
지역 비하 논란으로 징계를 받았던 배재고 야구부가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배재고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배재고는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8로 졌다.
배재고는 앞서 6월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광주일고를 상대로 한 응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으로 번지며 비판받았다.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던 배재고는 이후 재심 끝에 징계가 1개월로 감경돼 이번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45일 만에 치른 공식 경기에서 배재고는 2-5로 끌려가던 7회말 집중력을 보이며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이어진 8회초 다시 3실점 하며 끝내 패했다.
경기 후 배재고 주장 고현석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많이 잘못했고 그 일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오늘 경기도 열심히 잘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친구들에게도,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죄송하다"고 했다.
고현석을 비롯한 3학년 선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프로 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선 더욱 아쉬운 패배일 수밖에 없다.
고현석은 "그동안 야구를 9~10년 동안 해온 친구들도 많다"면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으니까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 3학년 투수 친구들 중 경기에 못 나가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던지려면 이겨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배재고 야구부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 인천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8.12 © 뉴스1 김진환 기자
배재고는 이날 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많은 관심을 받아야 했다. 경기 전 야구장에 도착해 몸을 푸는 모습, 응원 구호를 외치는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이들의 눈이 집중됐다.
하지만 고현석은 이에 대해 "부담감을 크게 느끼진 않았다"면서 "우리가 잘못한 일이니까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저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배재고 선수들에겐 이번 일이 야구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도 큰 교훈이 될 수밖에 없다.
고현석 역시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이렇게까지 커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고 배웠다"면서 "동료들에게도 이런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논란의 응원 대상이었던 광주일고엔 다시 한번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배재고는 사건 이후 직접 광주일고를 찾아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고현석은 "광주에 갔을 때를 돌아보면, 오히려 광주일고 선생님들께서 우리 선수들과 부모님들께 따뜻한 말을 해주셨다"면서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