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사부곡…"父 없이 어떻게 살아갈지, 축구 계속할지 모르겠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전 10:04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아르헨티나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가 부친 호르헤 메시를 떠나보낸 뒤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리오넬 메시.(사진=AFPBBNews)
리오넬 메시.(사진=AFPBBNews)
메시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친을 추모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평생 축구만 해왔지만 이제는 앞으로도 오래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메시의 아버지이자 에이전트였던 호르헤 메시는 지난 9일 향년 68세로 세상으로 떠났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2028시즌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메시는 부친의 마지막 몇 달을 떠올렸다. 그 시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과 겹쳤다. 호르헤 메시는 지난 6월 월드컵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메시는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월드컵에 출전하라고 계속 말씀하셨다. 하지만 대회가 시작되기 며칠 전 아버지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아버지가 함께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결승까지 올라가면 아버지가 경기장에 올 거라고 계속 말했다”며 “매 경기 후면 늘 아버지의 메시지를 기다렸지만 이번에는 오지 않았다. 그때서야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결국 결승까지 갔지만 아버지는 그곳에 오지 못했다”며 “우승해 트로피를 아버지께 가져다드리고 새로운 월드컵 우승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내 다리가 더 이상 버텨주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메시는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몸의 한계를 넘어보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끝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자신의 6번째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2022년 카타르 대회 우승을 재현하는 데는 실패했다.

결승전 직후 아르헨티나 북부 로사리오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낸 메시는 “집에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우리가 승부차기 끝에 졌다고 생각하고 계셨다”며 “경기에서 있었던 일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아버지는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매 경기 정말 행복했다”며 “아버지 말이 맞았다. 나는 그곳에 있었고 반드시 뛰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메시는 지난 9일 로사리오 인근 페레스에서 가족과 일부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장례식을 치르며 부친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현지 언론은 호르헤 메시가 암 투병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아버지는 내게 아버지이자 친구였고 에이전트였다”며 “언제나 그 순간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어줬고, 단 한 번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호르헤 메시는 2000년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입단을 위해 13세였던 메시와 함께 스페인으로 건너간 첫 번째 코치이기도 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의 직장과 가족을 뒤로한 채 메시와 함께 스페인에 정착했고, 이후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PSG), 인터 마이애미까지 메시의 모든 계약을 직접 협상하며 에이전트 역할을 맡았다.

메시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늘 그랬다”며 “퇴근하자마자 나를 모든 훈련장에 데려다줬고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내 경기를 보며 누구보다 마음 졸였지만 동시에 가장 즐거워했던 사람도 아버지였다”며 “칭찬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언제나 내 편이었다”고 적었다.

끝으로 메시는 “편히 쉬세요. 이제는 하늘에서 예전처럼 우리를 지켜봐 주세요. 지금까지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마무리했다.

메시의 오랜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호날두는 메시의 게시물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너와 가족들에게 큰 위로를 보낸다. 힘내라, 레오”라는 댓글을 남겼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메시.(왼쪽에서 두 번째/사진=AFPBBNews)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메시.(왼쪽에서 두 번째/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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