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7.22 © 뉴스1 오대일 기자
매서운 기세로 프로야구 선두 싸움을 주도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 늪에 빠졌다. 2위 자리는 지켰지만 1위 KT 위즈와 격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폭염 브레이크' 휴식 효과도 미미하다.
삼성은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7로 졌다. 11일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한 삼성은 상대에 위닝시리즈를 내준 동시에 4연패에 빠졌다.
주중 KIA와 3연전은 폭염 브레이크 이후 치르는 첫 시리즈다. 삼성은 11일 크리스 페덱, 12일 오스틴 보스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모두 졌다.
페덱은 7이닝을 3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 투수가 됐고, 보스는 KIA 타선을 막지 못하고 4이닝 4실점으로 부진, 패전을 떠안았다. 이날 역시 타선은 2득점에 그쳤다.
폭염 브레이크 전 2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휴식기를 통해 재정비 후 반등을 노렸지만, 연패를 끊는 데 실패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뼈아프다.
투수진에서는 '뉴페이스'의 활약이 저조하다. 특히 부상으로 빠진 아리엘 후라도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보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로 걱정을 안겼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1군에 합류한 보스가 경기를 마친 뒤 박진만 감독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2026.7.24 © 뉴스1 구윤성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210경기 등판 경력을 갖춘 보스는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보스는 2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고, 12일 KIA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후라도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어 삼성이 보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그러나 후라도가 돌아올 때까지 보스가 최대한 버텨줘야 선두 경쟁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는데, 현재까지는 전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미야지 유라를 방출하고 새롭게 데려온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 역시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 사토시.(삼성 라이온즈 제공)
12일 KIA전에 팀이 2-5로 뒤진 7회말 삼성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사토시는 1이닝 동안 1피안타(1홈런) 1볼넷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정교하지 못해 볼카운트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고, 첫 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대주자 김민규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하주석에게 던진 스플리터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첫 경기인 점을 고려해도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미야지를 방출하고 데려온 사토시까지 제구에서 문제를 드러낸 점은 우려스럽다.
마운드가 부진할 때마다 이를 상쇄했던 타선도 침체한 모양새다.
4연패 기간 삼성 타선의 총득점은 11점이다. 경기당 2.75점을 뽑는 데 그쳤다. 2일 롯데전에서 7점을 뽑은 뒤 다음 3경기에서는 4득점 빈타에 시달렸다. 4경기 삼성의 팀 타율은 0.207로 2할을 간신히 넘겼다.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초 1사 1,3루 삼성 디아즈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7.24 © 뉴스1 구윤성 기자
'단신 듀오' 김지찬과 김성윤이 3할 후반대 타율로 분투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날려줄 선수들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해 50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르윈 디아즈는 4경기 1할대 타율(0.154)에 허덕이고 있고, 뜨거웠던 주장 구자욱도 타율이 0.125로 차갑게 식었다.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타율 0.063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장타 생산에 능한 타자들의 동반 침체 속 삼성은 최근 4경기 동안 홈런을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다.
팀별 40경기 안팎의 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연패가 길어지면 삼성의 '우승 도전'도 멀어진다. 연패를 끊어 분위기를 바꾸고, KT와 격차를 줄여야 한다. 13일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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