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후 위기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7~8월 한여름에 경기를 치르는 현행 리그 일정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가을에 개막해 이듬해 봄에 시즌을 마치는 추춘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전국 고교축구대회 경기 시간이 오후 6시로 늦춰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오후 5시 30분에 열린 여자축구대회에서 학생 선수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는 소식도 있었다”며 “오후 5시와 7시는 선수들이 느끼는 더위가 전혀 다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수협은 올여름 여자 코리아컵 일부 경기가 오후 4시에 시작한 것을 두고도 선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일정이라며 비판해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역시 폭염 속 경기 문제가 불거지자 습구흑구온도(WBGT)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경기 연기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은 단순히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를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혹서기를 리그 일정에서 사실상 제외하는 추춘제가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국제 축구 일정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3~24시즌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추춘제로 바꿨고, 일본 J리그도 2026~27시즌부터 추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 주요 리그 역시 대부분 가을에 시즌을 시작한다.
선수협은 “K리그가 춘추제를 유지할 경우 해외 리그와 이적시장 시기가 달라 선수 영입과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아시아클럽대항전에 출전하는 K리그 구단들도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시즌 초반의 해외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불리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추춘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겨울철 추위에 대해선 ’윈터 브레이크‘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약 2개월 동안 리그를 쉬면 혹한과 폭설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한겨울에 적절한 휴식기를 갖는 것이 한여름에 리그와 컵대회를 병행하는 것보다 선수 부상 방지와 경기력 유지에 유리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경기장 난방 시설이나 하이브리드 잔디 등 인프라 투자도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추춘제 도입은 더 이상 막연한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선수협이 함께 세밀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