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2021.6.30 © 뉴스1 김진환 기자
김학범 전 제주SK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뉴스1>을 통해 밝혔다. 그는 "지원 체계가 토종 지도자에 불리하다"며 현 채용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사퇴한 이후 축구대표팀 감독직이 공석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이사회를 통해 9~11월 열릴 A매치 6경기를 임시 사령탑에 맡기기로 하고 공개 채용 서류 접수를 받았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 등 외국인 감독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각에서는 김학범 감독도 지원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학범 감독은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검토를 했던 건 사실이다. 임시 감독이니 새 감독님을 구하기 전까지는 내가 맡아서 팀을 이끌면서 시간을 벌어 줄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지원은 안 했다. 국내 지도자들에게는 크게 불리한 조건"이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감독 채용 공모에 감독 본인뿐 아니라 최소 5명에서 최대 7명 규모의 코치진을 구성해 하나의 팀(사단) 형태를 구축하도록 했다.
감독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함께 구현할 동료들을 직접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감독 선임의 세계적 트렌드기도 하다.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U23 대표팀을 지도했던 김학범 감독 2021.6.22 © 뉴스1 성동훈 기자
다만 이 코치들의 지원 자격에는 국내 지도자와 외국 지도자 간 차이가 있다.
국내 지도자는 P급과 A급 등 지도자 라이센스 등급에 더해, 감독, 코치,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까지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을 갖춰야 한다.
반면 외국 국적 지도자는 축구 종목 지도 경력이 5년 이상이면 된다.
김 감독은 "감독은 몰라도 함께하는 골키퍼 코치나 피지컬 코치 등은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까지 갖춘 이로 5명 정도를 데려오기가 어렵다"고 현실적 제약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 외에도 몇몇 국내 지도자들도 지원을 고민했다가 최종적으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면서 "정식 감독을 뽑는 것도 아니고 임시 감독을 뽑는 데 이렇게 국내 지도자 제약을 크게 둔 것이 아쉽다. 국내 지도자들 입장에서는 '역차별'로도 느껴질 수 있는 공고"라는 견해를 냈다.
제주SK를 이끌던 지난해 김학범 감독(왼쪽)2025.2.13 © 뉴스1 김성진 기자
더 나아가 그는 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편성될 감독 선임 평가위원회 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위기 상황인데 이럴수록 나서서 내가 책임지고 선임하겠다는 축구인이 없다. 다들 부담이 크니까 피하기만 하는 것 같다"면서 "이래서는 제대로 감독을 선임할 수 없다. 꼭 국내 감독을 뽑으라 하는 건 아니지만 무조건적으로 외국 감독이어야 한다는 분위기도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13일 태백에서 열린 전국대회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체크하는 등 여전히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도 현장을 찾아 8강까지 직접 보고 세계 축구 트렌드를 확인하고 왔다"면서 "이번 대표팀 임시감독 도전은 결국 철회했지만 잘 준비하고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