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사진=AFPBBNews)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자금 중단 이후 새 투자자를 찾고 있는 LIV 골프로서는 전 세계랭킹 1위이저 메이저 대회 2승의 람마저 기존 투어로 복귀할 경우, 2027년 이후 리그 운영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LIV 골프는 출범 이후 4년 동안 50억 달러(약 7조 850억 원) 이상을 지원받았지만, PIF가 올 시즌 종료 후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선도 투자자와 텀시트(주요 투자 조건을 담은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당 투자자가 런던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및 신용투자 회사 BC파트너스라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투자 계약이 최종 성사될지는 람을 비롯한 간판 선수들의 잔류 여부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여러 차례 LIV 골프 잔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지만, 람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람은 LIV 골프와 계약 기간이 아직 2년 남아 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2024년 LIV 골프 입단 당시 받은 총 3억 달러(약 4253억 원) 계약금 가운데 아직도 1억 달러(약 1418억 원) 이상을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PIF가 남은 계약금을 그대로 지급하거나 일부를 합의해 정산할 수도 있고, 향후 출범이 추진되는 ‘LIV 골프 2.0’의 지분 형태로 보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람이 10개 대회 체제로 축소되고 총상금도 크게 줄어드는 ‘LIV 골프 2.0’ 구상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DP 월드투어가 올해와 같은 조건부 출전 허가를 내년에는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점도 람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람은 올해 LIV 골프 대회 출전으로 인한 추가 벌금과 출전 정지를 피하기 위해 DP 월드투어와 합의했다. 그는 200만 달러(약 28억 3000만 원)가 넘는 미납 벌금을 모두 납부하고 이번 시즌 DP 월드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하기로 약속했다.
만약 이 합의가 없었다면 람은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을 잃고 내년 라이더컵에도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DP 월드투어가 다시 강경 기조를 예고하면서 같은 문제가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계속되는 거취 논란도 람에게는 부담이다. 그는 LIV 골프에서 뛴 3시즌 동안 상금과 보너스를 합쳐 9000만 달러(약 1275억 원)가 넘는 수입을 올렸지만, 이제는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올해 초 브룩스 켑카(미국)에게 제시했던 것과 같은 복귀 조건을 람에게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패트릭 리드(미국)처럼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DP 월드투어 랭킹을 통해 PGA 투어 출전권을 다시 획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람을 둘러싼 상황은 PIF가 갑작스럽게 투자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 LIV 골프 전체를 뒤덮은 불확실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버바 왓슨(미국)도 이러한 분위기를 인정했다. 왓슨은 “내년에 계속 뛸지, 아니면 그만둘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알기 전까지는 누구도 남는다고도, 떠난다고도 말할 수 없다. 선수들끼리도 계속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선수회의에서 내년 리그가 어떤 모습이 될지 논의하고 있다”며 “나 역시 그만둘 수도 있고 계속 뛸 수도 있는 선택권이 있다”고 덧붙였다.
람은 2024년 LIV 골프 합류 이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리전 XIII의 주장으로 활약하며 개인전 4승과 시즌 챔피언 3연패를 달성했으며, PGA 투어에서도 통산 11승을 거둬 2021년 US오픈과 2023년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세계랭킹 1위를 총 52주 동안 지킨 바 있다.
존 람.(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