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전국대회 우승 염기훈 코치 "좋은 기운을 AG 금으로"

스포츠

뉴스1,

2026년 8월 15일, 오전 07:30

아들 염선우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염기훈 U23 축구대표팀 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역 시절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로 불린 염기훈 U23 축구대표팀 코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유소년축구클럽 '염기훈주니어축구클럽'이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최근 끝난 전국대회에서 저학년부와 고학년부가 동시에 우승하는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클럽에서 땀 흘린 어린 제자들의 큰 성과 이야기에 염기훈 코치 목소리는 내내 밝았다. 더욱이 아들이 우승 멤버로 함께 했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염기훈주니어클럽 U15팀은 지난 7일 서산스포츠테마파크 1구장에서 열린 '2026 서산해미읍성배 전국중등축구대회' 고학년부 결승에서 부산수영SC U15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저학년부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염기훈주니어클럽은 고학년부까지 동반 우승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올해 처음 막 올린 서산해미읍성배는 지난 2000년부터 이어져 온 '오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 대회다. 기존 오룡기가 열렸던 천안을 떠나 서산에서 첫 대회를 치렀는데 염기훈주니어가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염기훈 코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팀의 동반 우승을 지켜보면서 나도 놀랐다. 내가 한 것은 없다.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열심히 해준 결과다.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염기훈 코치가 대표로 있는 염기훈주니어축구클럽이 전국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시간이 될 때마다 서산에 가서 경기를 봤는데, 그땐 날씨가 정말 너무 더웠다.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라 안쓰러웠다"고 전한 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꼭 승리하겠다고 간절하게 뛰더라. 어린 선수들의 그런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뭉클했다. 지도자가 된 나도 그렇고, 성인 선수들도 배울 게 많은 무대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 염기훈'에게도 벅찬 감동이었다. 자신의 뒤를 따라 축구 선수의 길로 접어든 아들 염선우가 U15세 팀 일원으로 대회에 참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니 자부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 축구를 배우다 한국으로 복귀해 치른 첫 대회에서 거둔 수확이라 또 값지다.

염기훈을 닮아 왼발을 잘 쓰는 염선우는, 공격수였던 아버지와 달리 수비 포지션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 귀하다는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염선우는 지난해까지 일본 J리그 FC도쿄 유스팀에서 공부했는데, 올해 초 한국으로 돌아와 염기훈주니어클럽에서 땀 흘리고 있다.

염기훈은 "선수 등록이 늦어 봄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처음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선우도 보람 있고 나 역시 정말 기쁘다"면서 "하지만 아들이라 조심스럽다. 앞으로 갈 길이 먼데,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돕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제 염기훈은 '염선우 아버지'와 '염기훈주니어축구클럽 대표' 신분을 내려놓고 U23 축구대표팀 코치로 다시 바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염 코치는 이민성 감독을 보좌해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국은 지난 대회까지 남자축구 3연패를 달성했고 이번에 4연패에 도전한다. 여러모로 부담이 적잖은 상황이다.

이민성 U-22 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애국가 연주에 염기훈 코치 등과 어깨를 걸고 있다. 2025.6.5 © 뉴스1 박정호 기자

염 코치는 "9월1일 천안축구센터에 선수단이 소집해 6일 일본으로 넘어간다. 이제 대회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매일 회의하고 경기장을 다니며 선수들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뜩이나 북중미 월드컵 후폭풍으로 축구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이민성호를 향한 시선이 더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염 코치는 "계속 금메달을 따왔기에, 반드시 4연패를 달성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분위기도 신경이 쓰인다.하지만 극복해야한다"면서 "축구계에 계속 좋지 않은 일들이 벌어져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금메달을 따서 조금이나마 팬들 위로해드리고 분위기를 바꿨으면 싶다. 그러기 위해 감독님 이하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뜨거운 여름 (2관왕의)좋은 기운을 받았는데, 이 기운을 대표팀으로 가져가 우리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서 일본에서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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