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4할 타자’ 백인천 별세…향년 8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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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15일, 오전 08:1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 전 감독이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백 전 감독은 전날 오전 6시쯤 천안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혈압과 맥박을 회복한 뒤 평소 치료를 받던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을 거뒀다.

백인천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백인천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1942년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태어난 백 전 감독은 6·25전쟁 때 월남해 경동중·고에서 야구를 배웠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도 활약할 만큼 탄탄한 하체와 운동 능력을 갖췄고, 1961년 실업야구 농협에 입단한 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1963년 도에이 플라이어스(현 닛폰햄 파이터스)를 시작으로 다이헤이요 라이온스(현 세이부 라이온스), 롯데 오리온스(현 지바 롯데 머린스), 긴테쓰 버펄로스 등을 거치며 1981년까지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다이헤이요 소속이던 1975년에는 타율 0.319로 퍼시픽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고국으로 돌아온 백 전 감독은 MBC 청룡의 선수 겸 감독으로 참가했다. 그해 타율 0.412를 기록하며 초대 타격왕에 올랐다. 출범 44년을 맞은 KBO리그에서 아직 누구도 넘지 못한 유일한 시즌 4할 타율이다.

백 전 감독은 1983~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선수 겸 코치로 뛴 뒤 현역 생활을 마쳤다. 이후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창단한 LG 트윈스의 초대 감독을 맡아 ‘혼(魂)의 야구’를 내세웠다. 창단 첫해 LG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로도 정상에 섰다.

LG 감독을 거쳐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았고, 삼성과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등에서 타격 지도를 맡았다. 지도자 생활을 마친 뒤에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강한 승부욕과 정신력을 앞세운 용장으로 이름을 남겼지만, 말년에는 네 차례 뇌경색을 겪으며 투병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고인의 공로를 기려 장례를 KBO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 KBO장이다.

빈소는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2층 전통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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