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 두산 감독이 15일 별세한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이승엽 SNS 캡처)
'국민 타자' 이승엽(50)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15일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세상을 떠난 '은사'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했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코치로 활동 중인 이승엽은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백 전 감독의 타계에 대한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시즌을 마친 뒤 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백 전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백 전 감독과 처음 만난 순간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는 "감독님과 저는 정말 특별한 인연"이라며 "갓 스무 살을 넘긴 저에게 감독님께서는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는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감독님께서는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정말 소중한 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승엽이 '국민 타자'가 될 수 있던 것도 백 전 감독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망설임 없이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는 제게 감독님께서는 한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며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구슬땀을 흘린 이승엽은 1997년 32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다.
백 전 감독이 1997년을 끝으로 삼성 지휘봉을 내려놓았으나 이후에도 이승엽은 한국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2003년에는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56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은사의 조언대로 2004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이승엽은 2011년까지 지바 롯데 마린스, 요미우리에서 뛰며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백인천 전 감독이 지난 2019년 11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C조 대한민국과 호주와의 경기에서 시구 하는 모습. (뉴스1 DB) 2026.8.15 © 뉴스1
이승엽은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조금씩 강해졌고, 진정한 프로야구선수로 성장했다. 그 결과 제가 꿈꾸던 홈런 타자가 돼서 많은 홈런을 쳤다"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분, 제가 꿈꾸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셨다"고 강조했다.
14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백 전 감독은 하루 뒤 83세의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승엽은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한 감독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며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불멸의 4할 타자' 백 전 감독의 장례를 KBO장으로 치른다.
고인의 빈소는 단국대병원 장례식장 2층 전통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7일 오전 8시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