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대주주인 펜웨이스포츠그룹(FSG)은 14일(현지시각) 베조스가 참여한 투자 컨소시엄 ‘1892 홀딩스’에 구단 소수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과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매각 지분이 약 30%에서 최대 3분의 1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주주가 된 제프 베조스. 사진=AP PHOTO
베조스는 스포츠 투자회사 K5 스포츠 펀드를 통해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영국계 인도인 투자자 아미트 바티아가 이끌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에두아르두 사베린과 부인 일레인의 패밀리 오피스도 투자자로 합류했다.
바티아는 리버풀 부회장에 오르고 일레인 사베린과 K5 스포츠의 브라이언 바움은 구단 이사회에 참여한다. 반면 베조스는 이사회 자리를 맡지 않는다. FSG가 구단의 과반 지분과 경영권을 계속 보유하기 때문에 리버풀의 수뇌부나 일상적인 구단 운영에도 당장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베조스의 합류가 곧바로 선수 영입비 증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리버풀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기존에 세운 영입 전략을 유지한다. 투자금 상당 부분이 선수 영입보다 재무 구조 개선과 시설 투자, 후원 사업 확대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베조스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베조스의 기술·유통 분야 경험과 국제적 인맥은 리버풀이 새로운 후원사를 확보하고 글로벌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바티아는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조스는 경제 전문지 포브스 기준 재산이 2721억 달러(약 385조 원)에 이르는 세계 3위 부자다. 1994년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해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키웠다. 현재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도 소유하고 있다.
FSG로서도 남는 장사다. 2010년 리버풀을 인수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 가치를 크게 높였다. 이제 지분 30% 안팎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경영권은 그대로 지키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