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림.(사진=KLPGA 제공)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서교림은 2위 김민솔(16언더파 272타)을 2타 차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서교림은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렇게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서교림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3승째를 채우면서 김민솔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도 올라섰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2006년생 동갑내기 서교림과 김민솔이 펼치는 ‘솔림대전’은 하반기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서교림은 지난해 먼저 KLPGA 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거머쥔 뒤 올해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민솔은 지난해 8월에 정규투어 시드를 획득했지만 시즌 전체 대회의 50% 이상 출전하지 못해 올해 신인 자격으로 뛰고 있다.
둘은 올 시즌 초반부터 각종 개인 타이틀을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서교림은 대상 포인트와 상금랭킹에서 모두 김민솔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80점을 추가하면서 지난 6월 김민솔에게 내줬던 대상 1위를 되찾았다. 시즌 대상 포인트를 390점까지 끌어올리며 김민솔(353점)을 37점 차로 크게 따돌렸다.
상금왕 경쟁도 더욱 팽팽해졌다. 우승 상금 2억 1600만 원을 보탠 서교림은 시즌 누적 상금 10억 1676만 원을 기록하며 올 시즌 2번째로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상금랭킹에서는 여전히 김민솔(11억 2162만 원)에 이어 2위지만, 격차를 1억 486만 원 차로 좁히면서 남은 시즌 상금왕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뿐만 아니라 서교림은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70.2974타)에 올라 개인 타이틀 경쟁 판세를 뒤바꿨다.
서교림.(사진=KLPGA 제공)
이어 “서로 견제하면서 경쟁하는 것이 오히려 자극이 되고 자신감도 붙는다. 나도 잘하고 민솔이도 좋은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둘 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인 타이틀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서교림은 “올해 목표가 다승왕이었는데 그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대상 포인트 1위도 계속 유지하고 싶고 상금왕까지 노리고 싶다. 가능하면 모든 부문에서 1등을 하고 싶다”고 했다. ‘4승만큼은 김민솔보다 먼저 하고 싶은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당차게 답했다.
최종 라운드 전반까지만 해도 우승의 무게추는 김민솔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민솔은 11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루키 시즌 4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만큼 새로운 역사도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승부의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김민솔이 12번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결정적인 위기는 14번홀(파5)에서 찾아왔다. 티샷이 오른쪽 깊은 숲으로 들어가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했고, 벌타를 받은 뒤 5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보기 퍼트마저 4.8m를 남겨둔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순식간에 4위까지 밀려났다.
김민솔이 흔들리는 사이 앞 조에서 경기하던 서교림은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3라운드를 공동 선두 김민솔과 최예림에 3타 뒤진 단독 4위로 마쳐 추격자 입장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초반부터 맹렬하게 타수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교림은 10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으며 선두권을 강하게 압박했다. 12번홀(파5)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흔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히려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단숨에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13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서교림은 14번홀(파5)에서는 1m 버디를 가볍게 집어넣었다. 이어 15번홀(파3)에서도 2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3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서교림.(사진=KLPGA 제공)
김민솔의 막판 추격도 매서웠다. 김민솔은 15번홀(파3)에서 2.4m 버디를 잡아 14번홀 더블보기의 충격에서 곧바로 벗어났고 16번홀(파4)에서는 1.9m 연속 버디를 추가해 서교림을 1타 차로 맹추격했다.
그러나 서교림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4.8m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홀에 떨어뜨리며 2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쳐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우승을 예감한 듯 서교림은 버디 퍼트를 홀에 들어가는 순간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며 기쁨을 드러냈다.
서교림은 “17번홀에서 스코어와 순위를 확인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에는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체적으로 샷이 잘됐고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그 기회를 퍼트로 잘 마무리한 것이 좋은 스코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교림의 이번 우승은 한 차례 위기를 딛고 만들어낸 역전극이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그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며 공동 12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4위로 올라선 뒤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8타를 줄여 정상까지 내달렸다.
서교림은 반등의 비결로 퍼트를 꼽았다. 그는 “이번 주 전체적으로 샷 감은 좋았고 2라운드에서도 샷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흐름이 좋지 않았다:며 ”라운드가 끝난 뒤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 평소에 20~30분 정도 하는데 그날은 그보다 더 오래 연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3승을 채운 서교림은 이제 메이저 우승까지 바라본다. 그는 ”하반기 목표를 다시 세운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꼭 한 번 우승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그중에서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특히 꼭 맥주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 코스도 나와 잘 맞는다“고 밝혔다.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은 김민솔은 17,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해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KLPGA 투어 최초의 ‘루키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KL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9번을 하며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최예림은 이지현과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다연과 김새로미가 나란히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김아림은 국내 나들이를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로 마무리했다.
김민솔.(사진=KL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