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m 티샷' 잊지 않아…타이틀 방어 자신"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18일, 오전 12:06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408m 티샷’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다인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돌아온다. 시즌 초 스윙 변화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최근 경기력을 끌어올린 신다인은 대회 역사상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신다인이 지난해 8월 31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다인이 지난해 8월 31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을 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올해로 15회를 맞은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이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 신다인은 KG 레이디스 오픈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는 만큼 첫 번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408m 티샷은 나를 각인시킨 샷”

시즌 초반 부진했던 만큼 KG 레이디스 오픈 타이틀 방어를 향한 마음은 더 간절했다. 그는 “시즌 초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도 어떻게든 KG 레이디스 오픈 전까지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상반기를 보냈다”며 “다행히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다인에게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은 선수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특히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지난해 최종 라운드 연장 1차전(18번홀·파5)에서 나온 이른바 ‘408m 티샷’이다. 티샷이 우측으로 휘면서 카트 도로 아스팔트에 떨어진 공이 통통 튀며 계속 굴러가면서 티샷 비거리가 무려 408m가 나왔다. 신다인은 이를 발판으로 우승까지 차지했다.

1년이 지났지만 당시 샷은 여전히 신다인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신다인은 “지금도 많은 분들이 ‘408m 티샷으로 우승한 선수 아니냐’고 묻는다” “우승도 뜻깊었지만 그 티샷이 많은 분의 머릿속에 나를 각인시킨 샷이 아니었나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달 KLPGA 투어 휴식기를 맞아 약 1년 만에 다시 찾은 써닝포인트는 ‘고향’처럼 편안하다. 그는 “코스 내 티박스 방향과 카트 도로, 글라스 벙커가 모래 벙커로 변경되는 등 시야적인 변화가 생긴 만큼 남은 기간 집중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독특한 스윙 장점으로 살리니 성적 좋아져”

최근 경기력이 살아난 것도 타이틀 방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신다인은 지난 겨울 스윙 변화를 시도했다가 시즌 초반 샷 난조를 겪었지만, 다시 아버지와 함께 스윙을 가다듬으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샷이 안정되자 퍼트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성적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임팩트 시 ‘헤드 업’이 되는 독특한 스윙을 억지로 바꾸기보다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이 전환점이었다. 신다인은 “내 스윙도 하나의 유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확신이 생겼다”며 “성적만 잘 나온다면 개성 있는 스윙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내 색깔에 확신을 가지니 일관성도 좋아지고 결과도 따라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다인은 시즌 초만 해도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 할 정도로 극심한 난조를 보였으나, 6월 메이저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공동 7위,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공동 6위 등 6월 이후 10위권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왔다.

타이틀 방어를 위해서 퍼트와 쇼트게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신다인은 써닝포인트 골프장의 큰 그린을 고려하면 아이언과 세컨드 샷의 정확도뿐 아니라 퍼트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3m 안팎의 퍼트를 승부처로 꼽았다.

올해 대회가 기존 3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확대된 점은 새로운 변수다. 처음에는 신다인도 걱정이 앞섰다. 나흘 동안 경기하면 체력 배분과 경기 운여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자신의 성적을 돌아본 뒤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신다인은 “처음 4일 대회로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썩 좋지만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오히려 4일 경기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이것도 2연패 도전에 힘이 되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에게는 오히려 이득일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써닝포인트의 기운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올해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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