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K리그2 김포FC에서 발생한 80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지자체와 관련 기관의 관리·감독 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 조사 등에 따르면 김포FC 재무 담당 직원 1명이 수년에 걸쳐 구단 자금 약 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시도민구단 한 해 예산에 맞먹는 돈이 장기간 빠져나가는 동안 구단의 내부 통제와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리그2 김포FC 선수들. 사진=프로축구연맹
선수협은 “구단의 재정 악화가 선수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FC는 재정난을 이유로 선수단 정리를 검토하는 한편, 경기 도중 다쳐 장기간 재활 중인 선수에게 기존 연봉의 70% 이상을 삭감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분쟁조정위원회는 해당 연봉 삭감이 부당하다고 결정했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선수들은 승점 1점과 팬들의 환호를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십억원의 예산이 사라졌는데 그 책임을 부상 선수의 연봉 삭감이나 선수단 구조조정으로 메우려 한다면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선수협은 횡령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연맹 차원의 별도 조사나 재정 점검, 선수 피해 방지 대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8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은 수사기관의 결과만 지켜볼 일이 아니다”며 “구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 선수들의 임금과 계약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는지, 다른 구단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지 연맹이 선제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해외 프로축구계에서는 독립적인 외부 회계 감사와 지속적인 재무 점검이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호주 프로리그는 세금 체납과 임금 체불 등 재정·거버넌스 규정을 위반한 웨스턴 유나이티드를 퇴출했다. 불가리아축구협회는 회계 부실이 확인된 PFC 베로에의 프로 라이선스 발급을 거부했다.
선수협은 재발 방지를 위해 K리그 전 구단에 대한 특별 외부 회계 감사, 서류 심사를 넘어선 상시 재정 점검 체계 구축, 재정 관리와 제도 개선 논의에 선수협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연맹에 공식 요구했다.
선수협은 “건전한 구단 운영은 선수 권익 보호와 직결된다”며 “부실 경영으로 발생한 손실을 선수들에게 떠넘기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