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가 홈 구장으로 사용 중인 김포솔터축구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리그2(2부리그) 김포FC 직원의 80억 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리·감독 책임을 강하게 지적하고 전 구단에 대한 특별 외부 회계 감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선수협은 18일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만큼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단 내부 통제와 연맹의 관리·감독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 등에 따르면 김포 재무 담당 직원 1명은 구단 자금 약 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A 씨가 횡령한 자금의 흐름과 사용처 등을 추적하는 한편 공범이나 윗선 지시 여부 등도 함께 수사 중이다.
선수협은 김포 구단이 재정난을 이유로 선수단 정리를 검토하고, 경기 중 부상으로 장기간 재활 중인 선수에게 기존 연봉의 70% 이상 삭감을 통보한 사례를 지적했다. 해당 연봉 삭감은 대한축구협회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부당하다는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선수협은 "구단의 부실한 재정 운영으로 발생한 부담을 선수들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수십억 원의 구단 자금이 사라진 상황에서 부상 선수의 연봉을 삭감하거나 선수단 구조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정상적인 운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80억 원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면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연맹이 해당 구단의 정상 운영 여부와 선수들의 임금, 계약상 권리 보장 여부를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또 국제축구연맹(FIFA)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의 클럽 라이선싱 제도를 언급하며 △K리그 전 구단에 대한 특별 외부 회계 감사 △상시 재무 점검 체계 구축 △재정 관리 및 제도 개선 과정에 선수협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연맹에 공식 요구했다.
선수협은 "건전한 구단 운영은 선수 권익 보호와 직결된다"며 "부실한 운영으로 발생한 손실을 선수들에게 전가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로연맹은 "연맹과 각 구단은 별도의 독립된 법인으로, 연맹이 개별 구단의 재무, 인사 관리에 직접 개입하거나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구단의 규정 위반 소지가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징계 및 시정, 개선 조처를 할 수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김포시 감사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규정에 따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