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30] 이상현 선수단장 "국민들께 다시 웃음 드려야죠"

스포츠

뉴스1,

2026년 8월 19일, 오전 06:11

이상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14 © 뉴스1 김민지 기자

"국민들에게 다시 스포츠의 가치와 감동을 선물해야죠.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상현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스포츠가 다시 국민들을 웃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선수단 내부와 외부로 발 벗고 뛰었다. 바리스타로 변신, 커피차 안에서 선수들을 위한 커피를 직접 내렸다. 선수들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진천선수촌 내 직원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며 선수단을 하나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선수촌 내 선수단 숙소에서 자고 다음 날 오전 6시 선수들 훈련도 함께했다.

또한 아시안게임을 '우리나라 모든 스포츠가 국민들과 다 만나는 값진 순간'이라고 규정하고,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선수들 땀방울이 전해지도록 홍보에 나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위원들을 만나고 국군체육부대를 찾는 등 아시안게임 홍보를 위해 최전선에서 뛰었다.

"바쁘지만 행복하다"는 이상현 단장을 <뉴스1>이 만나봤다.

이상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8.14 © 뉴스1 김민지 기자


◆ "태극기와 국민들 앞에 품격을 잃지 않는 경기 약속드린다"
최근 한국 스포츠계는 어수선한 게 사실이다. 이 단장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부진하고, 축구협회장과 등이 청문회로 불려 가 질타를 받았다. 야구에선 일부 선수들이 불법 원정 도박을 하는 등 스포츠가 국민들을 실망시킨 아쉬움이 계속됐다.

그래서 이 단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스포츠의 감동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43개 전체 종목 중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을 파견한다.

이 단장은 "아시안게임은 단일대회로 선수단 규모가 가장 큰 대회다.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뿐 아니라 평소에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종목까지 모두 출전하는 소중한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한하키협회 회장·대한사이클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며 비인기 종목 현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평소 올림픽에 나가기 어려운 종목도 아시안게임에는 대부분 나간다"면서 "평소 소외됐던 종목들도 태극마크를 달고 국민들 앞에 선다. 즉 우리나라의 모든 스포츠 종목이 국민들과 만나는 값진 무대"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요즘 스포츠계에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가 다시 국민들과 소통하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 단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출전 종목 중 생활 체육 기반이 되는 종목들도 많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께서 스포츠 종목을 즐기시고 응원하면서 매력을 느끼고, 직접 생활체육 동호인이 돼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까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단장은 선수단에 책임감과 품격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은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당연히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러면서도 늘 태극기와 국민들 앞에 품격을 잃지 않는 경기들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상현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마련하고 선수들을 만나 직접 커피를 건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대한사이클연맹 제공)


◆ 선수들에게 커피 만들어주는 선수단장
이 단장은 '품격 있는 경기'를 위해 말만 하지 않았다.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치도록 단장부터 먼저 앞장섰다. 우선 그는 '바리스타'로 변신, 진천 선수촌 커피차 안에서 직접 원두를 내려 커피를 전달했다. 폭염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커피차 안에서 허리도 못 펴고 2시간 동안 커피를 만들었지만 그는 이날이 가장 인상 깊었단다.

이 단장은 "처음에는 선수들도 나를 '커피집 사장'으로 알다가, 선수단장인 걸 알고 놀라더라. 주문도 받고 커피도 내주고 하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웃으면서 한마디씩 나눈 시간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모든 선수와 적어도 한 번씩은 다 소통하고, '아, 내가 정말 국가대표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개막 전까지의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또한 선수들 외에, 지원 스태프 및 행정 인력들도 모두 '아시안게임 대표'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국가대표 지도자와 지원팀을 따로 초대해 출정식을 개최, 각 종목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선수단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한 장비 지원팀, 전력분석가, 시도 체육회 행정가 등까지 직접 만났다. 진천선수촌 내 직원들을 위해 커피차를 따로 보내고, 선수촌 내 모든 종교시설까지 빼놓지 않고 직접 찾았다.

"체육계 전체가 화합해 모든 구성원이 소외당하지 않고, 가슴에 자부심을 품은 채 대회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게 이 단장의 철학이다.

이 단장은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선수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까지 다 하나가 돼 이번 대회를 축제로 만들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이상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8.14 © 뉴스1 김민지 기자


◆ 부단장 경험만 두 번…"겁나지 않는다…A부터 Z까지 철저히 준비할 것"
이 단장은 '준비된' 단장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부단장을 맡아, 메이저 대회 현장을 직접 살폈다.

그는 두 번의 부단장 경험이 이번 대회서 선수단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단장은 "우선 겁나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동안 옆에서 다 지켜봤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단 안전부터 시작해 세세한 것까지, A부터 Z를 모두 놓치는 게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단장 선임을 평소보다 일찍 했는데, 이는 두 번의 부단장을 역임한 이 단장의 '현장발' 건의가 반영된 것이다. 이 단장은 "'단장의 준비력이 곧 선수단의 전투력'이 되는데, 보다 일찍 선임돼 준비할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도 자신이 곧바로 단장이 돼 그 혜택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대회를 치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이슈들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한일전, 남북전, 한중전 등 민감한 나라 간 대결이 불가피한 아시안게임은 더 그렇다.

이 단장은 "개최국 대사를 예방해 양국 간 우호 증진 위한 스포츠 축제를 위해 협력하자고 전할 예정"이라면서 "일어나는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단장으로서 최대한 사고를 막고, 국가들 간 관계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 단장의 역할이다. 그 역할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민들이 다시 웃고, 체육계 잔치를 넘어 다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노력과 인식이 결국 체육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각계각층이 다 같이 화합해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 30일이 남았지만 그는 여전히 바쁘다. 남은 기간 한 번이라도 더 선수단과 호흡하기 위해 또 진천에 내려갈 예정이고, 대회가 개막한 후에는 일본에서 민단도 직접 만나 협력도 논의한다. 이날 인터뷰를 마친 이후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위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었다.

숨 고를 틈도 없지만 그래도 그는 늘 웃었다. 단장직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이 크고, 잘할 자신이 있단다.

"우리 선수단 단복도 막 나왔는데, 한 번 보여드릴까요?"라며 고이 모셔뒀던 단복도 꺼내 보였다. 준비된 그는 개막을 고대하고 있다.

tre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