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KIA가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등판했다. 장타력을 갖춘 대타 한지윤을 상대로 시속 153㎞ 직구를 연달아 던져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확실한 특급 마무리로 변신한 강속구 좌완투수 이의리. 사진=연합뉴스
이의리는 선발로 나선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다. 35⅓이닝 동안 볼넷을 33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선발 등판 때 140㎞대 후반에 머물 정도로 직구 구속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성적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구원 등판한 10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볼넷은 4개에 불과하다. 짧은 이닝에 힘을 집중하자 직구 구속도 15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지난 15일 두산베어스전에선 올 시즌 개인 최고인 158km를 찍기도 했다. 폭염 중단 이후에는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세이브 3개를 수확했다.
이의리의 변신은 KIA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KIA는 폭염 중단 이후 치른 7경기에서 5승 2패, 승률 0.7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SG랜더스와 함께 리그 최고 승률이다. 18일 한화전까지 3연승을 달린 KIA는 57승 2무 48패로 4위에 올라 3위 LG트윈스를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선발진도 안정을 되찾았다. 7월 평균자책점 13.06으로 부진했던 애덤 올러는 폭염 중단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서 각각 6이닝 1실점,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제임스 네일도 최근 두 경기에서 13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의리가 마무리 역할을 맡으면서 KIA는 선발과 불펜의 탄탄한 연결 고리를 갖추게 됐다.
이의리는 “아직 마무리 역할은 부담이 있지만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며 “마무리에서 상대 타자의 집중력이 상승하다보니 더 흥미진진한 승부를 하게 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데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불펜에 합류하면서 불펜진이 단단해졌다”며 “위기 상황에서도 잘 막아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발로 방황하던 이의리가 뒷문에서 해답을 찾으면서 KIA의 막판 순위 싸움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