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弗 사나이' 김시우 "PO 남은 2주 내 우승해 100점 시즌 만들 것"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1:17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김시우는 올해 가장 꾸준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22개 대회에서 무려 11차례 ‘톱10’에 진입했고, 준우승만 3차례 기록하며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김시우 화상 인터뷰.(사진=PGA 투어)
김시우 화상 인터뷰.(사진=PGA 투어)
특히 지난 17일 끝난 플레이오프(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5월 더CJ컵 바이런 넬슨과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도 2위에 올랐다.

꾸준한 활약은 각종 기록으로도 이어졌다. 김시우는 올 시즌 상금 961만 944 달러(약 135억 원)를 벌어들여 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00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통산 상금에서는 4050만 9184 달러(약 567억 원)를 기록해 한국 선수 최초로 4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새 역사를 썼다. 세계랭킹도 개인 최고이자 현재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3위까지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가 커리어 베스트 시즌이고 모든 대회에서 꾸준했던 것 같다”며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올해 김시우에게 가장 달라진 점은 특유의 폭발력에 안정감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한 번 흐름을 타면 몰아치는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기가 뜻대로 플리지 않을 때 무리하지 않고 버티는 힘이 생겼다.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감정을 다스리며 스코어를 지켜내는 경기 운영 능력도 한층 성숙해졌다.

김시우는 그 비결로 비시즌 동안 다양한 구질을 연마한 것을 꼽았다. 그는 “비시즌에 다양한 샷을 많이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며 “핀 위치에 따라 여러 구질을 코스에서 시도하면서 때로는 방어적으로, 때로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한 게 좋아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를 공략하면서 무리하지 않아야 할 때 잘 참았던 것도 올해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댈러스 지역에 절친하게 지내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조언도 김시우의 진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김시우는 최근 2년 동언 셰플러와 꾸준히 연습 라운드를 해왔고, 특히 비시즌에는 일주일에 2~3차례씩 함께 코스를 돌며 다양한 상황에서의 공략법을 물었다.

김시우는 “비시즌에 스코티와 라운드를 하면서 경기할 때 막혔던 샷에 대해 질문을 많이 했다”며 “예를 들어 ‘나는 주로 페이드 샷을 치는데 왼쪽에 핀이 있을 때는 어떻게 공략하느냐’ 같은 부분을 물어봤다. 셰플러의 조언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그게 코스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시우와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왼쪽부터 김시우와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세계 최강자와의 연습 라운드는 그 자체로 좋은 훈련이 됐다. 다만 아직 셰플러를 넘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김시우는 “지난 2년 동안 2번 비긴 것 말고는 모두 졌다”고 웃으며 “대회에서는 실수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연습할 때는 실수가 아예 없다. 64타보다 높은 스코어를 치는 걸 보지 못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딱 하나 채우지 못한 퍼즐이 있다. 바로 우승이다. 올 시즌 여러 차례 우승 경쟁을 펼치고도 정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시우의 PGA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23년 1월 소니오픈이다.

김시우는 자신의 통산 4승을 되돌아보며 올해 우승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모멘텀’에서 찾았다. 그는 “우승했을 때는 치고 나가야 할 순간에 확실하게 치고 나가면서 타수를 많이 벌어놓는 흐름을 잘 탔다”며 “올해는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못하더라도 3위 안은 지켜야 한다’는 복합적인 생각이 들면서 번번이 우승을 놓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다만 전체적인 경기력에는 자신감이 확실하다. 김시우는 “경기 운영 면에서는 훨씬 성숙해졌다. 예전에 우승했을 때보다 경험도 많이 쌓였고 기술적으로나 멘털적으로도 훨씬 좋아졌다”며 “다만 올해는 우승 경쟁을 할 때 운이 조금 덜 따라줬다”고 분석했다.

이제 시선은 PO로 향한다. 김시우는 2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하는 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페덱스컵 상위 50위 선수들만 경쟁하는 특급 대회에서 시즌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김시우는 “이번주 BMW 챔피언십과 다음주 투어 챔피언십까지 PO가 2주 남았다.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우승 기회를 꼭 만들고, 우승까지 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며 “지난주 PO 1차전에서 준우승을 했고 현재 컨디션도 좋아서 남은 경기에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올해 안에 국내 팬들과 만날 것도 예고했다. 김시우는 “작년 한국 대회에서 많은 팬이 응원해주셨다”며 “아직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한국에 다시 돌아가 우승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우.(사진=AFPBBNews)
김시우.(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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