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투수 전준표. 2026.7.28 © 뉴스1 최지환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전준표(21)는 올 시즌 KBO리그 후반기에서 불운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선발 투수를 맡고서 호투를 펼쳤지만,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해 번번이 승리를 놓치고 있다.
'3년 차' 전준표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이 8-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교체되면서 전준표는 시즌 첫 승리이자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전준표가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키움 불펜이 무너졌다. 박정훈, 배동현, 박지성, 원종현, 김선기 등 5명의 투수가 투입됐지만 롯데 타선에 호되게 당하며 7회말에만 무려 13실점을 했다. 역대 KBO리그 한 이닝 최다 실점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참사였다.
불펜이 붕괴한 키움은 결국 10-15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전준표의 승리 투수 요건도 사라졌다.
전준표가 올 시즌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7월 28일 LG 트윈스전에선 전준표가 5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버텼지만, 키움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단 1점만 뽑았다.
이달 12일 LG전도 불운했다. 전준표는 5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으며 무실점 쾌투를 펼쳤지만, 키움 타선은 무득점으로 침묵하다가 투수가 교체된 뒤에야 혈이 뚫렸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전준표. 2026.7.28 © 뉴스1 최지환 기자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전준표는 강속구를 앞세운 차세대 유망주다. 지난달 퓨처스리그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승을 챙겨 7월 퓨처스 루키상을 받기도 했다.
전준표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팔꿈치 부상으로 찾아온 1군 대체 선발 기회를 움켜잡았다.
전준표는 후반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20⅔이닝 5실점 4자책)로 대단한 호투를 펼쳤다. 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는 고영표(1.07·KT 위즈), 라일리 톰슨(1.50·NC 다이노스), 페드로 아빌라(1.54·SSG 랜더스), 전준표 등 4명뿐이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다승 공동 선두 임찬규(LG) 그리고 외국인 투수(LG 앤더스 톨허스트·SSG 아빌라·롯데 제레미 비슬리)와 맞붙어 배짱 두둑한 투구를 펼쳐 호평 받았다.
공격적인 투구도 인상적이다. 전준표는 롯데전에서 95구 중 직구만 73개를 던질 정도로 타자와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제구도 점점 좋아지는 등 성장세도 뚜렷하다.
승리만 없을 뿐, 전준표의 위상은 계속 커지고 있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시즌 끝까지 전준표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거라며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