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국가대표 노영훈. 2026.8.19 © 뉴스1 이상철 기자
어릴 때 꿈이 가수였던 노영훈(30·울산광역시 남구청)은 레슬링보다 노래 실력으로 먼저 주목받았다. 2022년 TV조선의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그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제1회 국가대표 가왕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그러나 노영훈의 본업은 '레슬링 선수'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당당히 통과한 그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레슬링으로 평가받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에 출전하는 노영훈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정한재(31), 김민석(33·이상 수원시청)과 함께 이번 대회 메달 후보로 꼽힌다.
진형균 대한레슬링협회 상임부회장은 "노영훈이 큰일을 칠 테니 기대해 달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노영훈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레슬링 선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운 그는 올해 4월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을 땄다. 이달 중국 시안에서 펼쳐진 중국-중앙아시아 엘리트 레슬링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경성대 선후배 사이인 정한재도 "현재 상승세만 따지면 노영훈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며 "최근 국제대회 성적도 좋아서 레슬링 대표팀에서 메달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엄지를 들었다.
15일 강원도 양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레슬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김현우(삼성생명, 홍)와 노영훈(울산남구청, 청)이 남자 그레코로만형 77kg급 준결승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5.15 © 뉴스1 유승관 기자
30대에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다. 노영훈은 67㎏급과 77㎏급에서 오랫동안 한국 레슬링의 간판으로 활약한 김현우(38)와 류한수(38)에게 밀려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다가 두 선배의 은퇴 이후 빛을 보기 시작했다.
노영훈은 "선배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했지만, (넘지 못해) 힘들었다. 심적으로 힘겨울 때 음악을 많이 듣고 부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음악을 잠시 뒤로 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가 보는 영상도 음악이 아니라 레슬링 경기뿐이다.
그는 "음악과 레슬링은 전혀 다르지만, 도전한다는 건 비슷하다"며 "처음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 기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최근 중국 대회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 맨 위에서 애국가를 들었는데, 정말 뿌듯했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금메달을 따면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 것이냐는 질문에 노영훈은 "애창곡인 더 네임의 '그녀를 찾아주세요'를 멋있게 부르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