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국가대표 김민석이 19일 오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레슬링 국가대표 출정식 및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8.19 © 뉴스1 김민지 기자
한국 레슬링의 최중량급 역사를 써 온 김민석(33·수원시청)은 유독 우승 복이 없다.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딴 그는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수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민석은 '삼세번'을 외치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 아시안게임으로 여긴 그는 "한국 레슬링이 최중량급에서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금메달을 따서 절대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대한레슬링협회도 김민석의 결승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석이 시상대 맨 위에 오르기 위해선 2023년과 2025 세계선수권 이 종목을 제패한 아민 미르자자데(이란)을 넘어야 한다.
그는 "2024년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미르자자데와 겨뤘을 때 벽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올해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선 (비록 졌지만)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작전을 잘 세우고 맞붙고자 한다"며 "중국 선수와 대결에서도 50%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슬링 국가대표 정한재, 김민석 등 선수들이 19일 오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레슬링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공개 훈련에서 초대형 타이어를 넘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6.8.19 © 뉴스1 김민지 기자
김민석의 현재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3월 훈련 중 왼쪽 가슴 근육이 파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바로 수술대에 오를 경우 6개월 재활이 필요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기 위해 수술도 미뤘다. 김민석은 "30대가 되니까 (20대 시절과 비교해) 확실히 회복 속도가 떨어진다. 왼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지만 잘 조절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며 "금메달을 따고 수술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곧 태어날 아들을 위해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올해 1월 결혼한 김민석은 오는 12월 아빠가 될 예정이다. 아들의 태명도 '김메달'로 지었다.
김민석은 "내 성인 '김'이 한자로 '쇠 금(金)'이지 않나"라며 "아들에게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어서 이렇게 태명을 지었다. 아내도 무척 좋아했다"고 웃었다.
이어 "아내와 장모님이 아시안게임 때 일본으로 와서 응원해주기로 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금메달을 따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익헌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비롯한 김민석 등 선수들이 19일 오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 레슬링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출정식에서 아시안게임 승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6.8.19 © 뉴스1 김민지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더 큰 무대를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바라보는 김민석은 최근 왼쪽 팔뚝에 오륜기와 함께 '올림피언'(olympian)이라는 타투를 새겼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라섹 수술도 했다.
김민석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이겼던 멍링저(중국)가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걸 보고 강한 자극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뒤) LA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