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2026-2027 시즌에 돌입한다.
EPL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과 코번트리 시티의 경기를 시작으로 2026-27시즌 막을 올린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기다린 순간이지만, 올 시즌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아쉽고 낯선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박지성 진출 이후 21년 동안 이어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계보가 끊길 가능성이 큰 탓이다.
지난 시즌까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EPL을 누볐던 황희찬마저 무대에서 사라진다.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지난 시즌 EPL 최하위에 머물며 강등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2025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미국 LA FC로 이적하고 황희찬까지 EPL 무대에서 밀려나면서박지성이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시작된 '한국인 EPL 시대'가 처음으로 공백을 맞게 됐다.
그동안 EPL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하는 발판이면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새벽 축구를 기다리게 하는 무대였다.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 설기현, 김두현, 이청용, 기성용 등이 EPL 무대를 경험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EPL 우승 4회를 경험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EPL 우승을 경험했고,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 2012-13시즌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며 2021-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라 한국 선수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황희찬 역시 울버햄프턴에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계보를 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EPL에서 차지했던 존재감이 컸던 만큼 이번 시즌의 '공백'은 더욱 눈에 띈다.
이미 토트넘의 양민혁, 브라이튼의 윤도영이 다른 리그로 임대 이적한 가운데 EPL에 남은 뉴캐슬 박승수, 브렌트퍼드 김지수의 활약도 불투명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오른쪽)과 손흥민.© 뉴스1 오대일 기자
박승수는 지난해 뉴캐슬로 이적했지만 21세 이하(U21)에서만 활약했다. 프리시즌에도 1군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는 등 EPL에서 뛰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에디 하우 감독 대신 마티아스 야이슬레 감독이 부임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브렌트퍼드 소속 수비수 김지수도 전망이 밝지 않다. 2024년 12월 EPL 데뷔전을 치른 김지수는 이후 꾸준한 기회를 받지 못했고, 지난 시즌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임대를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원소속팀으로 돌아왔지만 프리시즌 연습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브렌트퍼드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적시장이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은 만큼 새로운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EPL에서 한국 선수를 볼 수 없는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아시아 축구의 또 다른 강자인 일본은 EPL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2026-27시즌 일본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엔도 와타루(리버풀),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털 팰리스) 등을 비롯해 다수의 선수가 EPL 무대를 밟는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 국가대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애스턴 빌라에 합류했고, 도미야스 다케히로도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며 일본 선수의 EPL 진출 흐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