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3위 이소희-백하나는 23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51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5 21-15)으로 완파했다.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이소희-백하나 조. 사진=AP PHOTO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백하나 조. 사진=AP PHOTO
‘천적’을 상대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소희-백하나는 결승 전까지 류성수-탄닝과의 상대 전적에서 6승11패로 밀렸다. 올해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다섯 차례 맞붙어 모두 졌다. 지난달 중국오픈 준결승에서도 0대2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날 세계선수권 결승에서는 시작부터 달랐다. 이소희-백하나는 1게임에서 5점을 연달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강한 공격뿐 아니라 끈질긴 수비와 안정적인 네트 플레이로 중국의 추격을 막았다. 17-14까지 쫓겼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4-4에서 연속 3득점하며 앞서 나간 뒤 11-7로 인터벌을 맞았다. 중국이 13-12까지 따라붙자 곧바로 5점을 몰아쳐 승부의 흐름을 되찾았다. 백하나는 후위에서도 상대의 강한 공격을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이소희는 강력한 스매시와 날카로운 드라이브로 중국 코트를 흔들었다.
이소희-백하나의 수비에 막힌 류성수-탄닝은 경기 후반 잇따라 범실을 쏟아냈다. 한국은 20-15에서 상대의 네트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얻었다. 두 선수는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 위에서 환호했고, 박주봉 대표팀 감독과 이경원 여자복식 코치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23년부터 호흡을 맞춘 이소희-백하나는 앞선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16강에 그쳤다. 이소희는 신승찬과 출전한 2021년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씻고 처음 세계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 16강이었던 백하나도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8강과 준결승을 모두 2-0으로 통과한 두 선수는 결승에서도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31년 동안 이어진 한국 여자복식의 기나긴 기다림도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