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도 적수도 없었다… 안세영, ‘무실게임’으로 세계선수권 탈환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23일, 오후 09:5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되찾았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49분 만에 세트스토어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안세영이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스매싱을 날리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부상 복귀전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컸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 도중 왼발 통증으로 기권한 뒤 중국오픈에도 출전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했다. 한 달가량 실전 공백을 겪었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건재를 알렸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남녀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2024 파리 올림픽과 올해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했다. 다음 달 중국 마스터스를 거쳐 9월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과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완벽에 가까운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8강에서 세계 5위 한웨, 준결승에서 3위 왕즈이(이상 중국)를 차례로 2-0으로 눌렀고, 결승에선 야마구치마저 완파했다. 야마구치와 통산 상대 전적은 20승15패가 됐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6연승을 이어갔다.

승부처에서 세계 1위다운 집중력이 빛났다. 안세영은 1게임 중반 15-15 동점을 허용한 뒤 잠시 역전까지 당했다. 하지만 17-17에서 날카로운 대각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4점을 연달아 따내 기선을 제압했다.

2게임 초반에는 야마구치에게 3점을 먼저 내줬지만 7-7에서 흐름을 뒤집었다. 이어 코트 구석을 찌르는 공격과 탄탄한 수비로 11-7까지 달아났다. 17-13에서는 긴 랠리 끝에 득점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체력이 떨어진 야마구치는 코트에 쓰러졌다. 안세영은 이후 리드를 지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여자복식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세계 3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결승에서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2-0(21-15 21-15)으로 꺾었다. 한국 여자복식이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것은 1995년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3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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