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오른쪽)과 이우석. © 뉴스1 유승관 기자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에는 리커브와 컴파운드에서 각각 5개씩,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모두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단체전으로 진행한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다. 양궁이 1978년 방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국은 금메달 70개 중 절반이 넘는 46개를 가져왔다. 일본이 8개, 인도가 6개, 중국이 4개로 뒤를 잇는다.
특히 리커브는 한국의 독무대에 가깝다.
리커브는 활에 별도의 기계 장치가 없는 전통적인 형태의 활을 사용해 70m 거리의 과녁을 맞히는 종목이다. 개인전은 3발씩 5세트를 쏘고, 단체전은 6발씩 4세트, 혼성단체전은 4발씩 4세트를 진행해 세트 점수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한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얻는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1998년 방콕,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리커브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는 등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왔다.
항저우 대회에서도 리커브는 한국의 체면을 지켰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라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리커브는 '최강 수성'이 목표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강채영. © 뉴스1 이승현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단체, 혼성단체까지 모든 금메달을 휩쓸었던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이 또 호흡을 맞춘다. 여자 대표팀에서는 베테랑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오예진(광주은행), 이윤지(현대모비스)와 함께 출격한다.
변수는 중국과 인도다. 올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중국이 리커브에서 추격하고 있고, 인도 역시 리커브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중이다. 일본과 대만도 한국의 독주를 견제할 후보다.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는 도전자 입장이다.
컴파운드는 도르래 역할을 하는 캠과 조준경 등 기계 장치가 더해진 활을 사용한다. 리커브보다 짧은 50m 거리에서 과녁을 겨냥하며, 세트 점수가 아닌 화살의 총점을 합산하는 누적 점수제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아직 컴파운드에서 리커브만큼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컴파운드에 집중적으로 투자,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양궁 컴파운드 대표팀 김종호. © 뉴스1 유승관 기자
그 결과가 3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인도는 항저우 대회에서 컴파운드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단체전까지 전 종목을 석권하며 한국의 '양궁 종합 1위'를 가로막았다.
특히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인도가 한국을 235-230으로 꺾었고, 남자 개인전도 인도가 금·은메달을 차지했다.
3년 만의 재대결을 앞둔 한국 컴파운드 대표팀에는 변화가 있다.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최은규(울산남구청)가 남자 대표팀으로 나서고 박예린(한국체대), 박정윤(창원시청), 강연서(부천G-스포츠)가 여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박정윤은 지난 7월 월드컵에서 여자 개인전 15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150점 만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전망은 리커브보다 냉정하게 봐야 한다.
올해 열린 월드컵 4개 대회에서 한국 컴파운드는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인도는 4차례, 중국은 2차례 입상했다.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인도가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렇다고 한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컴파운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한국 양궁이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분야가 됐다. 아시안게임은 그 출발점이다.
한국 양궁이 리커브에서 왕좌를 지키고 컴파운드에서 격차를 좁힌다면 8년 만에 양궁 종목 1위에 오를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종목은 9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펼쳐진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