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안세영 "아시안게임도 자신 있게 달려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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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25일, 오전 11:32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3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이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연패를 정조준한다.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소감 밝히는 안세영.(사진=연합뉴스)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 소감 밝히는 안세영.(사진=연합뉴스)
안세영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아시안게임이 일본에서 열리지만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달려들면 좋은 결과가 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3년 만에 다시 세계 최정상 자리를 되찾으며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과정은 더욱 완벽했다. 안세영은 64강부터 결승까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3년 전 우승보다 이번 우승이 훨씬 더 기분이 좋다”며 “지난 우승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지금을 즐기고 이번 금메달이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돼줄 갓 같아 더 좋다”고 웃었다.

이번 우승은 부상을 딛고 일궈낸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오픈 도중 왼발 통증을 느껴 기권했고, 이어 중국오픈 출전까지 포기하며 회복과 재충전에 집중했다.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세계선수권에 나선 만큼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었다.

안세영은 “부상 복귀 후 처음 뛰는 대회라 긴장도 많이 했고 경기 감각을 빨리 찾는 데 집중했다”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와 나도 놀랍다”고 돌아봤다.

이어 “대회 기간에도 통증이 남아 있어 초반에는 움직일 때 머뭇거리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이 됐고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경기 감각을 찾은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마친 안세영의 시선은 이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94년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특히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일본의 간판 야마구치를 완파한 것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이겼다는 점이 정말 좋은 신호”라며 “아시안게임은 모든 선수가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이고 나 역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노력을 통해 더욱 저신 있게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안세영뿐 아니라 여자복식에서도 31년 만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겹경사를 맞았다.

세계랭킹 3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여자복식 결승에서 세계 1위 류성수-탄닝(중국) 조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복식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무려 31년 만이다.

25일 안세영과 함께 귀국한 이소희와 백하나는 “오랜만에, 그것도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소희는 “마냥 꿈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뤘다는 게 무척 의미가 깊다”며 “결승이라는 큰 무대에서 류성수-탄닝 조를 꺾었기 때문에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백하나에게도 이번 우승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류성수-탄닝 조에 5연패 중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에 그 사슬을 끊어냈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안세영이 여자단식, 이소희-백하나가 여자복식 정상에 올랐고 김원호-서승재가 남자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체 5개 종목 가운데 여자단식과 여자복식, 남자복식 등 3개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세계선수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박주봉 대표팀 감독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번 세계선수권과 같은 결과를 목표로 아시안게임 역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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