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연장 혈투의 전설 끝낼까…72홀 마라톤 승부 된 KG레이디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전 12:06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은 수년째 ‘연장전의 대회’로 불렸다. 정규 라운드만으로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는 접전이 반복됐고, 매년 예상치 못한 승부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렸다.

신다인이 지난해 열린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 2차 연장에서 버디를 하며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다인이 지난해 열린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 2차 연장에서 버디를 하며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실제로 KG 레이디스 오픈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연장전 끝에 우승자가 가려졌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3라운드 54홀로 치러졌던 대회가 4라운드 72홀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생애 첫 승을 노리는 황정미와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가 연장 승부를 벌였다. 이후 2023년 서연정과 노승희가 우승을 놓고 맞붙었고, 2024년에는 배소현과 박보겸의 승부가 3차 연장까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신다인, 유현조, 한빛나가 동타로 정규 라운드를 마치면서 3명의 선수가 연장전에 나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신다인은 1차 연장에서 408m를 날아간 이른바 ‘도로샷’의 행운까지 더해지며 치열했던 승부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기록으로 봐도 치열했다는 걸 알 수 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세 차례 대회에서 우승 스코어는 모두 14언더파 202타였다. 우승 경쟁에 나선 선두권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한두 타 차이를 놓고 경쟁했고, 결국 그 차이를 좁히지 못해 연장전으로 이이진 것이다.

올해 대회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54홀에서 72홀 경기로 확대된다. 54홀 대회에서는 짧은 기간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중요하다. 초반 다소 부진하더라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많은 타수를 줄이면 단숨에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고, 반대로 선두를 달리던 선수도 하루의 난조로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72홀에서는 계산법이 달라진다. 하루 더 길어진 승부에서는 순간적인 폭발력만큼이나 4일간 경기력을 유지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타수를 줄이기보다 전체 라운드를 고려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고, 한 차례의 난조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도 우승 경쟁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최근 4년 동안 연장전이 반복됐다는 점은 올해 대회의 변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기존 54홀에서는 마지막 날까지 선두권이 촘촘하게 형성되면서 승부가 연장까지 이어졌다면, 72홀에서는 하루 더 긴 경쟁 속에서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조금 더 뚜렷하게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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