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하계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 대한민국선수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6.8.20 © 뉴스1 안은나 기자
한국 기계체조 간판 여서정(24·제천시청)이 8년 만에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상 탈환을 노린다.
여서정은 다음 달 24일 일본 나고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른다.
아시안게임은 여서정에게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의 딸'이 아닌 자기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무대다.
여서정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년 서울 대회 서연희(이단평행봉)와 서선앵(평균대)의 우승 이후 32년 만에 수확한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이었다.
동시에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대회 남자 도마를 2연패 한 여 전무와 함께 '부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서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 경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8.8.23 © 뉴스1 DB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서정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값진 동메달을 따며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서정은 2023년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 대신 같은 시기 열린 세계선수권에 나가 36년 만에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출전권 획득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여자 도마 동메달을 수확해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거침없던 여서정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한국 기계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 그는, 파리 대회 여자 도마 결선을 앞두고 훈련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탈골됐다. 기권하지 않고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자기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며 출전 선수 8명 중 7위에 머물렀다.
2024 파리 올림픽 체조 대표팀 여서정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8.7 © 뉴스1 DB
여서정은 파리 올림픽 이후 어깨, 발목 부상으로 재활과 회복에 전념해야 했다. 그 고된 시간을 딛고 다시 힘차게 날아올랐다. 그는 6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따고 건재를 과시했다.
2년 만에 국제무대이자 아시안게임 전초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여서정은 이제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라본다.
여서정은 "2년 만에 복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회복했다"며 "8년 만에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라 부담도 조금 있지만, 기대가 더 크다. 대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커졌다. 여서정은 "8년 전 아시안게임 때 너무 많이 어렸다. 시니어 데뷔와 함께 선생님들을 따라서 아시안게임에 나갔는데, 메달을 딸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현재 대표팀 멤버도 많이 바뀌었고, 내가 주장으로 출전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8년 전보다) 더더욱 달라졌다"고 각오를 전했다.
북한 체조 대표팀 안창옥이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베르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4.8.4 © 뉴스1 DB
여서정이 도마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강력한 경쟁자' 안창옥(북한)을 넘어야 한다. 안창옥은 여서정이 불참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와 이단평행봉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올랐다.
두 차례 국제대회 대결에선 한 번씩 이겼다. 먼저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안창옥이 4위를 기록했고 여서정은 어깨 부상으로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여서정은 아시아선수권 도마에서 14.349점을 기록, 13.949점을 얻은 안창옥을 따돌리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여서정은 "아시아선수권에서 경쟁한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할 것 같다"며 "부상 관리에 신경 쓰고, 아시아선수권처럼 연기를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rok195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