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프로야구, 1000만 관중 넘었지만...1300만 달성은 '글쎄'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2:2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프로야구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하지만 사상 첫 1300만 관중 달성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폭염과 인기 구단의 성적 부진이 겹치면서 8월 들어 경기당 평균 관중이 9%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전국 5개 구장에 7만3816명이 입장해 올 시즌 누적 관중이 1002만414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1000만 관중이다. 지난해보다 22경기 빠른 565경기 만의 달성으로 역대 최소 경기 기록도 갈아치웠다.

2026 프로야구, 1000만 관중 넘었지만...1300만 달성은 '글쎄'
2026 프로야구, 1000만 관중 넘었지만...1300만 달성은 '글쎄'
하지만 월별 흐름을 떼어보면 흥행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KBO 일자별 관중 자료에 따르면 7월 말까지 490경기에 879만6341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1만7952명이다. 반면 8월 1일부터 26일까지 열린 75경기에는 122만7799명이 찾아 평균 관중이 1만6371명으로 떨어졌다. 7월까지 평균보다 경기당 1581명, 8.8% 줄었다.

2026 프로야구, 1000만 관중 넘었지만...1300만 달성은 '글쎄'
가장 큰 원인은 폭염이다. KBO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자 8월 5일부터 9일까지 예정됐던 2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정규리그가 기상 상황 때문에 닷새 동안 전면 중단된 것은 이례적이다. 취소된 경기는 다시 편성되지만 야구 열기의 흐름이 끊겼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중이 야외 경기장을 피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7시로 늦추면서 평일 관중의 귀가 부담도 커졌다.

전국적인 팬층을 보유한 롯데자이언츠와 한화이글스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두 팀은 10개 구단 가운데 지난해보다 관중이 감소한 유이한 구단이다. 롯데는 시즌 초 경기당 2만명 이상을 동원했으나 성적이 떨어지면서 평균 관중이 지난해보다 약 4% 줄었다. 한화도 지난해보다 약 1% 감소했다. 한화는 홈 경기 좌석 점유율이 98%를 넘지만 구장 수용 규모가 1만7000석에 불과해 추가 관중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

구단별 흥행 양극화도 뚜렷하다.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 두산베어스는 평균 2만명 이상을 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8월 일부 창원 경기는 관중이 5000~6000명대에 그쳤다. 인기 구단과 주말 경기가 매진돼도 중하위권 구단의 평일 관중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리그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1300만 관중까지 남은 숫자는 297만5860명이다. 전체 720경기 가운데 남은 155경기에서 경기당 약 1만9200명 이상 입장해야 한다. 8월 평균보다 17.3% 많은 관중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시즌 평균을 적용하면 최종 관중은 약 1277만명, 8월 평균을 적용하면 약 1256만명에 그친다.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관중 1231만2519명 경신은 유력하다. 하지만 1300만명은 다른 문제다. 무더위가 물러난 뒤 관중들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 아울러 가을야구 순위 싸움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져야 한다. 1000만 관중은 프로야구 흥행의 새로운 기준이 됐다. 하지만 1300만 고지는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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