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한국을 찾은 제이미 로맥이 27일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의 '레전드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41)이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다는 그는, 잠실구장의 철거 소식에 "내가 잠실에서 쳤던 장외 홈런이 떨어진 자리는 체크해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로맥은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한화의 경기 시타에 나선다. 시구는 로맥의 작은아들 피어스, 시포는 큰아들 내쉬가 맡는다.
SSG는 이날 경기를 '제이미 로맥 홈커밍 데이'로 열어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로맥은 "은퇴 기자회견을 한 뒤 5년이 지났는데 시간이 늦게 흐른 느낌이 든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인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로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 동안 SK 와이번스(SSG 전신)와 SSG의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통산 6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3, 155홈런, 409타점을 기록했으며, 2018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도 핵심 타자였다.
그는 "한유섬, 김성현, 조동화 코치님 등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부상 중인) 최정이 없어 아쉬웠지만 만나서 식사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내가 선수일 때 있었던 동료가 다른 팀을 갔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 익숙한 곳에 왔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로맥에게 한국은 자신의 야구 인생의 '절정'이었고, 야구 외적으로도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로맥을 비롯해 아내와 두 아들 모두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고 했다.
SSG 랜더스(SK 와이번스)에서 5시즌간 활약했던 제이미 로맥. (SSG 제공)
로맥은 "당시 송도에서 살았던 집과 자주 산책하던 센트럴파크까지 추억이 많다"면서 "첫째 아들은 이곳에서 유치원도 다녔다. 그때 간식으로 먹었던 김이 입에 맞아 지금도 좋아한다. 이번에도 비행기에서 2봉지나 먹더라"며 웃었다.
이어 "이곳에 있는 동안 팬들에게 받은 응원과 작은 선물까지, 따뜻한 기억만 가지고 있다"면서 "다시 한국에 오면서도 아내와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선수로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연 2018년이었다. 당시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명승부를 펼친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에 '업셋'을 일구며 우승했다.
로맥은 "지금도 한 번씩 당시의 인터뷰 영상을 찾아보고 경기 하이라이트도 본다"면서 "힐만 감독님을 비롯해 김광현, 최정, 김강민, 김성현 등 정말 많은 선수가 생각난다"고 했다.
제이미 로맥. (SSG 랜더스 제공)
'파워 히터'로 유명했던 로맥은 '잠실구장 장외홈런'을 두 번 기록한 유일무이한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로 잠실구장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들은 로맥은 "경기장을 새로 지을 때 내가 장외홈런을 친 공이 떨어진 자리는 체크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로맥은 한국을 떠났지만 그가 쓰던 등번호 27번은 여전히 SSG의 외국인타자를 상징하는 번호다. 2023년부터 SSG에서 뛰고 있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역시 27번을 달고 있다.
로맥은 "오늘 에레디아를 만났다. 그동안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도 나를 알고 27번을 알고 있더라"면서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에레디아가 이곳에서 오랫동안 잘하고 있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