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는 좁아졌는데 버디는 폭발했다…KG 레이디스 첫날 385개 쏟아진 이유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전 08:24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85개와 이글 1개가 나왔다. 지난해 대회 1라운드에서는 이글 없이 버디 333개가 기록됐다. 올해는 코스 난도를 높였음에도 첫날에만 버디가 지난해보다 52개 더 나왔다. 이글까지 버디 2개 가치로 환산하면 지난해보다 55개 많은 기록이다.

27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신인 이서윤이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27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나선 신인 이서윤이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대회 전 선수들의 예상과는 다소 다른 결과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보다 페어웨이 폭을 좁혔다. 지난해 25~28m였던 페어웨이 폭은 올해 최대 25m로 줄어들었다. 티샷 정확도를 더욱 요구하는 코스 세팅에 선수들은 우승 스코어가 15언더파에서 18언더파 정도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첫날 코스에서는 예상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무더웠던 여름 날씨의 영향으로 러프가 길게 자라지 않았고, 높은 습도로 그린이 부드러워진 것이 버디 행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린에 떨어진 공이 크게 구르지 않으면서 선수들은 핀을 보다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었고, 아이언샷을 홀 가까이에 붙이는 장면도 잇따랐다.

좁아진 페어웨이가 티샷의 부담을 키웠지만, 페어웨이를 지킨 뒤에는 세컨드샷과 어프로치에서 적극적인 공략이 가능했다. 티샷 정확도는 더욱 중요해졌지만, 그린 주변과 아이언샷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여건이 만들어지면서 첫날부터 버디가 폭발했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74명에 달했다.

올 시즌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라운드와 같은 숫자다. 공동 27위까지 37명이 60대 타수를 기록할 정도로 리더보드 상단과 중위권까지 낮은 타수가 이어졌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첫날부터 74명이 언더파를 기록했고, 최종적으로 고지우가 22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역시 첫날부터 예상보다 낮은 타수가 쏟아지면서 대회 전 선수들이 예상했던 15~18언더파보다 높은 우승 스코어가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사랑의 버디 성금도 ‘쑥’

버디 행진은 순위 경쟁뿐 아니라 기부금 증가로도 이어진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2011년 대회 창설부터 버디 1개당 5만원, 이글과 홀인원 1개당 10만원을 ‘사랑의 버디’ 성금으로 적립해 기부하는 나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첫날에만 1925만원이 적립됐다.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금은 6억515만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부터 대회가 기존 3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확대되면서 버디 기부금을 쌓을 기회도 하루 더 늘어났다. 첫날부터 385개의 버디가 나온 만큼 올해 ‘사랑의 버디’ 성금이 얼마나 늘어날지도 관심이다.

역대 최다 성금은 2016년 기록한 5840만원이다. 당시 1168개의 버디가 나왔다. 올해는 대회가 하루 더 열리는 만큼 첫날과 같은 버디 행진이 이어진다면 역대 최고 성금 기록 경신도 기대해볼 만하다.

한 라운드 버디 기록 경쟁도 관심사다. 올해 첫날 기록한 385개는 역대 KG 레이디스 오픈 한 라운드 버디 기록 가운데 상위권에 해당한다. 2023년 2라운드에서는 버디 398개, 2024년 2라운드에서는 버디 407개가 나오는 등 이 대회에서는 매년 많은 버디가 쏟아져 왔다.

현재와 같은 부드러운 그린 상태가 이어진다면 남은 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400개 안팎의 버디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순위 경쟁에서는 신인 이서윤이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정수빈과 짜라위 분짠(태국), 장은수, 유아현이 7언더파 65타로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3주 연속 우승과 시즌 5승에 도전하는 서교림도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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