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디제이 매니지먼트 제공)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현대컵) 2연패를 달성한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하루만 왕의 남자"라며 우승의 기쁨을 빨리 잊고 다시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28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해서 기쁘다. 2개월 넘게 팀을 믿고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 뒤 "(우승한 뒤)하루만 '왕의 남자'로 살았다. 이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8경기를 치러 6승 2무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8경기에서 단 3골만 내줄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결과였다.
이 과정에서 26경기 연속 무패(22승 4무) 행진도 이어갔다.
김상식 감독은 "항상 도전자 입장으로 어떻게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할지, 허점을 노릴지 고민하고 훈련을 통해 준비한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고,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이 승승장구하는 데 특별한 비법은 없다. 그저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 전술 수행 여부 등을 주의 깊게 주시하려고 한다"면서 "음식은 비법이 있지만 축구는 다르다. 선수와 훈련 방식, 상대 팀이 계속 변화한다. 이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디제이 매니지먼트 제공)
아세안 현대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상식 감독은 9월 국제축구연맹(FIFA) 아세안컵,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김 감독은 "9월 FIFA 아세안컵과 아시안게임 일정이 겹쳐 아시안게임은 베트남 현지 지도자가 맡기로 했다. 나는 성인 대표팀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은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올해 초 김상식 감독은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제압한 바 있다.
이제 A매치에서 한국과 만나는 김 감독은 "상대가 한국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모든 대회에서 늘 도전자 입장으로 철저하게 준비한다"면서 "올해 초 U23 아시안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느꼈다. 한국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축구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절치부심해서 아시안컵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베트남 대표팀 부임 후 2년 동안 A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총 4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 감독은 장기적으로 월드컵을 바라봤다.
김 감독은 "아세안 현대컵 우승 세리머니 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베트남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고 하더라. 선수들을 이끌고 월드컵에 진출하고 싶다"며 "선수로 월드컵을 경험했는데, 지도자로 월드컵에 나가 세계적인 감독들을 상대로 한번 겨뤄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dyk060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