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40%인데 선두와는 1타 차…서교림 "하루 더 버티겠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29일, 오후 06:01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체력이 바닥나는 상황에서도 샷과 퍼트 감각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8년 만의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서교림이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교림.(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서교림.(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서교림은 29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서교림은 공동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쫓는 공동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날 2라운드 당시 선두 노승희와는 5타 차였지만 서교림은 “격차를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말 그대로 3라운드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다시 우승 경쟁 가시권에 들어왔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3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고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4번홀(파4)과 5번홀(파3) 연속 바디로 반등했고, 7번홀과 8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았다.

전날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던 퍼트가 살아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서교림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어제와 비교하면 오늘은 퍼트가 몇 개 들어가면서 버디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며 “퍼트가 가장 잘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곳에서는 거리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제 공이 자꾸 홀 주변에서 멈춰 오늘은 홀보다 조금 지나가게 친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빠져 레이업을 하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18번홀(파5)에서는 10.8m 퍼트가 홀에 20cm 부족해 버디로 이어지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그래도 전날까지 벌어졌던 선두와의 격차를 사실상 지워내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바라보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서교림은 “지금 흐름이 워낙 좋다”며 “내일 조금만 더 잘하면 우승 경쟁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제는 체력이다. 서교림은 최근 2개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제대로 쉴 틈조차 없었다. 그는 최근 20일 가까이 제대로 쉰 날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현재 체력을 100% 기준으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40%”라고 답했다.

전날 부진을 딛고 3라운드에서 반등한 것도 기술적인 변화보다 휴식의 힘이 컸다. 그는 “어제는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최대한 쉬려고 했다”며 “내일 하루 더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체력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상승세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특별히 신경쓰거나 의도적으로 바꾼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도 모르게 그냥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주변의 관심이 쏟아지는 것도 부담보다는 힘이 되고 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이어 18년 만의 3주 연속 우승 기록까지 도전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는 “오히려 관심을 받는 게 좋다”고 했다.

다만 ‘3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 자체를 의식하지는 않으려 한다. KLPGA 투어에서 3주 연속 우승은 2008년 서희경 이후 18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서교림이 정상에 서면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된다.

서교림은 “3주 연속 우승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하면 오히려 더 안 될 것 같다”며 “오늘처럼 퍼트를 과감하게 하고, 버디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게 잡고 넘어가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교림.(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서교림.(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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