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50대까지 한마음 응원… 팬·선수 함께 그린 누볐죠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전 12:11

[용인=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은우 언니 주려고 선물 준비해 왔어요.”

디펜딩 챔피언 신다인이 29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사흘째 3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응원 나온 꼬마팬 김도현 군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디펜딩 챔피언 신다인이 29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사흘째 3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응원 나온 꼬마팬 김도현 군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30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 우승 경쟁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팬들이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꼬마 팬부터 선수와 함께 18개 홀을 걷는 열성 팬클럽까지 다양한 응원이 대회장을 채웠다.

10세 강다온 양은 최은우를 응원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을 찾았다. 다온 양과 최은우의 인연은 지난해 KLPGA 투어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시작됐다. 당시 에스코트 키즈로 최은우를 처음 만난 다온 양은 이후 그의 팬이 됐고, 올해는 직접 대회장을 찾아 응원했다.

다온 양의 부모인 강민석-소윤서 부부도 최은우의 팬이다. 이들은 “최은우 선수가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 우리 가족 모두 팬이 됐다”며 “사인볼과 볼마커, 골프 우산도 따로 선물해줬다. 우리가 대회장에 갈 때마다 신경을 많이 써줘서 늘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다온 양은 최은우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다. 최은우의 캐리커처를 직접 그려 키링으로 만들었고, 정성스럽게 손편지도 썼다. 다온 양은 “취미로 골프를 치고 있다고 했더니 은우 언니가 ‘나중에 선수 되면 만나자’고 덕담해줬다”면서 “언니,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디펜딩 챔피언 신다인에게도 특별한 꼬마 팬이 있다. 3세 김도현 군이다. 도현 군은 신다인이 우승했던 지난해 대회에서도 현장을 찾아 응원했고, 올해도 3라운드에 대회장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도현 군의 응원을 받은 신다인은 3라운드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대회 2연패 가능성을 키웠다. 신다인에게는 도현 군이 ‘행운의 마스코트’인 셈이다.

강다온 양이 최은우에게 줄 선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다온 양이 최은우에게 줄 선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선수들의 특별한 만남은 3, 4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10번홀(파4) 티잉 구역에는 KLPGA ‘키즈 골프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 30여 명이 모여 선수들을 기다렸다. 3라운드 선두권에서 경쟁하던 고지원, 짜라위 분짠(태국), 신지우가 티샷을 날릴 때마다 아이들은 “굿 샷”을 외쳤고, 선수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캠프에 참가한 이서하(12) 양은 “프로 언니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골프를 더 잘하고 싶어졌다”며 “꼭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LPGA 투어 대표 스타들을 따라다니는 팬클럽의 응원전도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박현경의 팬클럽 ‘큐티풀 현경’ 회원 30여 명은 시그니처 컬러인 민트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대회장을 찾았다. 박현경이 홀을 이동할 때마다 함께 움직이며 힘을 보탰다.

팬클럽 회원인 50대 여성 황진이 씨는 박현경을 보기 위해 경남 김해에서 새벽부터 길을 나섰다. 황 씨는 “올라오는 길에 무서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박현경 선수를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용인까지 왔다”며 웃었다.

그에게 선수와 함께 18개 홀을 걷는 일은 이제 하나의 즐거움이다. 황 씨는 “대회장에서 18개 홀을 모두 돌며 박현경 선수를 응원하는 것이 내 삶의 활력소”라며 “더운 날씨에도 모든 홀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있어 박현경 선수가 더 힘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신실의 팬클럽 ‘그린천사’ 회원 30여명도 노란색 옷을 맞춰 입고 써닝포인트 골프장을 찾았다. 아내와 함께 방신실을 응원한다는 40대 남성 이춘갑 씨는 일주일에 2차례씩 대회장을 찾을 정도의 열성 팬이다.

이 씨는 “비 예보가 있었지만 팬클럽 회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방신실 선수의 경기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지원이 29일 대회 3라운드 중 키즈 골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고지원이 29일 대회 3라운드 중 키즈 골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를 찾은 갤러리들이 양효진-서교림-짜라위 분짠 조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써닝포인트CC에서 열린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라운드를 찾은 갤러리들이 양효진-서교림-짜라위 분짠 조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방신실이 다음 샷 위치로 걸어가자 팬클럽이 방신실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방신실이 다음 샷 위치로 걸어가자 팬클럽이 방신실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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