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선두 오른 '스무 살 에이스' 최민석, 어깨를 지켜라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전 11:49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2년 차 투수 최민석(20)이 돌풍이 뜨겁다.

최민석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피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은 15-1로 크게 이겼고, 최민석은 시즌 13승(3패)째를 올렸다.

두산베어스 최민석. 사진=연합뉴스
두산베어스 최민석. 사진=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시즌 13승 째를 거둔 최민석은 LG트윈스 임찬규(12승)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8월에 등판한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현 시점에서 최민석은 외국인투수를 통틀어 가장 핫한 투수다.

그런데 다승왕 경쟁보다 먼저 살펴야 할 부분이 있다. 정규시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하는 어린 투수의 몸 상태다. 문제는 크게 늘어난 투구이닝과 투구이닝이다 최민석은 신인이던 지난해 17경기에서 77⅔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127⅔이닝을 소화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지난해보다 정확히 50이닝을 더 던졌다. 약 64% 늘어난 수치다.

최민석에게 올해는 처음으로 한 시즌 내내 선발투수로 뛰는 해다. 선발투수는 보통 한 경기에 80~100개 안팎의 공을 던진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던지는 공까지 더하면 실제 투구량은 기록보다 많다. 20살 투수에게 충분한 휴식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정규시즌이 끝나도 쉴 시간이 많지 않다. 최민석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혔다. 9월 14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재 기량을 감안할 때 대표팀에서도 선발투수로서 중요한 경기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면 KBO리그 경기를 몇 차례 거르게 된다. 하지만 이를 완전한 휴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본으로 이동해 훈련하고, 불펜에서 공을 던지고, 실전에도 나서야 한다.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귀국한 뒤 곧바로 가을 야구를 준비해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투구이닝이 당장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선수마다 체격과 체력, 공을 던지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보다 투구 이닝이 크게 늘어난 어린 투수인 만큼 구속과 피로, 어깨와 팔꿈치 상태를 세심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산과 대표팀의 협력도 중요하다. 양측 코칭스태프가 최민석의 투구 수와 휴식일, 불펜 등판 여부를 자세히 공유해야 한다. 필요하면 선발 등판 횟수나 한 경기 투구 수도 줄여야 한다. 눈앞의 1승도 중요하지만 최민석이 앞으로 10년 이상 건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보호하는 일도 신경써야 한다.

최민석은 키움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다승왕은 나중에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연 두산 구단과 대표팀이 미래가 창창한 에이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궁금한 상황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