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의 오른팔’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지휘봉 잡는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전 12:5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48) 감독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과 코치진 5명 등 6명으로 구성된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안을 의결했다.

스페인 대표팀 임시 사령탑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사진=AFPBBNews
스페인 대표팀 임시 사령탑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사진=AFPBBNews
바르셀로나 코치 시절 루이스 엔리케(가운데) 감독과 함께 한 로베르토 모레노(오른쪽 두 번째) 한국 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AFPBBNews
바르셀로나 코치 시절 루이스 엔리케(가운데) 감독과 함께 한 로베르토 모레노(오른쪽 두 번째) 한국 대표팀 임시 감독. 사진=AFPBBNews
모레노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대표팀을 맡는다. 오는 9~10월 네 경기와 11월 두 경기 등 하반기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다만 6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과 성적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모레노 감독이 짧은 기간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고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정식 감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지도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를 맡았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엔리케 감독을 보좌했다.

2019년 3월 엔리케 감독이 딸의 병환으로 자리를 비우자 스페인 대표팀 임시감독을 맡아 세 경기를 치렀다. 그해 6월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지만 엔리케 감독이 복귀하면서 약 5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AS모나코와 그라나다, 러시아 소치 등을 이끌었다.

모레노 감독은 데이터를 활용한 상대 분석과 전술 설계, 선수별 역할 설정이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모나코와 그라나다 등에선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장기적인 팀 구축 능력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코치진은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꾸려졌다. 소치에서 모레노 감독과 함께했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소토 코치,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합류한다.

이번 선임은 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개채용으로 뽑은 첫 사례다. 지난 2월 개정된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운영 규정에 따라 공개모집을 진행했다.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 위원과 외부 인사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서류 평가와 온라인 면접, 대면 면담 및 계약 조건 조율을 거쳤다. 최종 후보에는 모레노 감독 외에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에르빈 쿠만 감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대한체육회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모레노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등으로 흔들린 한국 축구는 대표팀의 경기력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모레노 감독이 맡을 여섯 경기는 그의 지도력을 평가하는 무대다. 동시에 한국 축구가 새로운 출발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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