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플라이인 줄 알았는데…” 송찬의, 야구인생 첫 밀어치기 홈런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후 10:18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의 새로운 4번타자 송찬의가 야구 인생 처음으로 밀어서 홈런을 만들었다. 그 홈런은 잠실 라이벌전에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기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송찬의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4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즌 14호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LG트윈스 송찬의. 사진=뉴스1
LG트윈스 송찬의. 사진=뉴스1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송찬의. 사진=이석무 기자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송찬의. 사진=이석무 기자
4번타자를 맡은 송찬의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잭로그의 4구째 145km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가볍게 밀어 넘겼다. 처음에는 깊숙한 외야 플라이가 되는 듯 했지만 타구에 힘이 실리면서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타구속도는 159.2km, 발사각은 29.6도였고 비거리는 126.7m였다.

이날 LG는 선발 임찬규의 호투와 계투진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3-1로 꺾었다. 임찬규의 스리런포는 이날 LG 타선이 올린 득점의 전부였다. 어느 때보다 가치가 큰 결정적 홈런이었다.

송찬의는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홈런이나 개인 기록보다 팀에 필요한 점수를 올렸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개인적인 수치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팀이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홈런을 친 상황을 되돌아봤다. 타석에 들어설 당시 그의 목표는 홈런이 아니었다.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고 공격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송찬의는 잭로그와 앞선 타석에서 상대한 뒤 직구에 힘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직구에 타이밍이 늦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직구가 다시 들어올 것 같아 가볍게 쳐서 희생플라이라도 만들자는 생각으로 스윙했다”고 털어놓았다.

타구는 예상보다 멀리 날아갔다. 오른쪽 외야로 향하는 공을 보면서도 송찬의는 홈런을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잘 맞기는 했지만 희생플라이는 됐다고 생각했다”며 “잡힐 줄 알고 뛰었는데 예상하지 못하게 넘어가 당황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밀어쳐 담장을 넘긴 것이 초·중·고교와 프로 생활을 통틀어 처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동안 홈런은 모두 왼쪽이나 가운데 방향으로 쳤다”며 “언젠가는 한 번 밀어서 홈런을 치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 나왔다”고 밝힌 뒤 환하게 웃었다.

홈런이 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이었다. 구종에 맞춰 가볍게 띄우려 했던 스윙이 정확한 타이밍에 강한 손목힘과 만나 뜻밖의 장타로 이어졌다.

최근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송찬의는 타순의 무게에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4번 타자 체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감독님 말씀대로 그냥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한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간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앞선 타자들이 만들어주는 기회를 해결하는 것도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송찬의는 “앞에서 주자들이 기회를 만들어주면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려고 한다”며 “그런 기회가 자주 오고 있고, 타점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개인 기록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숫자를 의식하면 오히려 쫓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신 지금의 좋은 타격이 우연으로 끝나지 않도록 원인을 찾는 작업은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송찬의는 “올해 왜 잘 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년과 내후년에도 좋은 타격을 이어갈 수 있다”며 “타격 영상과 타석에서 느낌, 경기 준비 루틴을 더욱 확실하게 정립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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