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전술 짰다?'…한국 지휘봉 잡은 '데이터 박사' 모레노

스포츠

뉴스1,

2026년 9월 02일, 오전 09:02


한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48·스페인)은 '데이터 전문가'로 통하는 지도자다. 다만 데이터를 중시하는 그의 지도 방식에는 다소 독특한 이력도 따라붙는다. 러시아 프로축구 소치 감독 시절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훈련 일정과 전술을 짰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2일 외신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프로 선수 생활 없이 14세부터 지도자 공부를 시작, 바르셀로나(스페인) B팀 분석가로 처음 프로팀에 합류했다. 이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바르셀로나 1군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하며 힘을 보탰다.

이를 바탕으로 감독이 된 뒤에도 데이터에 기반해 전술을 구축하는 확실한 색깔을 만들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역시 지난 1일 선임을 발표하면서 "뛰어난 데이터 활용 능력을 기반으로 한 전술 설계 및 상대 팀 분석이 모레노 감독의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그의 지도 방식은 때로 논란을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5년 소치 감독 시절 불거진 '챗GPT 의존' 논란이다.

안드레이 올로프 전 소치 스포츠디렉터는 지난 1월 모레노 감독이 챗 GPT를 기반으로 훈련 일정을 짜고 전술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올로프 전 디렉터는 "챗 GPT는 원정 이틀 전 오전 7시 훈련을 한 뒤 선수들이 28시간이나 잠을 자지 않는다는 비현실적 일정을 제시했다"며 "모레노 감독이 영입 후보 3명 가운데 한 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챗GPT를 활용했다"고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챗GPT를 활용해 선택한 선수는 이후 10경기에 출전했으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 같은 폭로는 모레노 감독이 소치에서 물러난 뒤 나오면서 더 주목받았다. 그는 2024년 12월 소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과 선수단과의 갈등 등으로 인해 2025년 팀을 떠났다.

다만 모레노 감독은 챗GPT에 전술과 선수 영입을 의존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주로 러시아어 번역용으로 썼을 뿐 최종 결정은 코치진이 내렸다"면서 "어디까지나 참고만 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챗GPT 논란'은 데이터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레노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설명할 때마다 따라붙는 꼬리표가 됐다.

한편 모레노 감독의 계약기간은 11월 27일까지다. 6번의 A매치 이후 평가를 통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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