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아 프로딘(17)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2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에게 세트스코어 0-2(3-6 2-6)로 졌다. 프로딘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테아 프로딘이 US오픈 여자단식 1라운드에서 강서브를 날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미국의 테아 프로딘이 테니스 대회 US오픈 여자단식 1라운드를 마친 뒤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함께 경기를 치렀던 엘레나 리바키나도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AP PHOTO
하지만 17세 신예의 서브만큼은 세계 2위에게도 위협적이었다. 프로딘은 이날 에이스 11개를 꽂았다. 2세트 게임 스코어 1-5로 뒤진 상황에서는 에이스를 연달아 터뜨리며 매치 포인트 세 개를 막았다. 관중석에서는 이날 가장 큰 박수가 쏟아진 순간이었다. 리바키나는 다음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냈다.
리바키나는 경기 뒤 “프로딘은 훌륭한 샷을 갖고 있고 오늘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방을 챙기다 관중이 프로딘에게 박수를 보내자 동작을 멈추고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프로딘은 나이는 어리지만 이색경력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개봉한 영화 ‘킹 리차드’와 인연이 있다.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당시 12세였던 프로딘은 어린 세리나를 연기한 배우 데미 싱글턴의 테니스 장면 대역을 맡았다. 리처드 역을 맡은 윌 스미스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프로딘은 미국 10세 이하 지역 대회에서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을 석권한 경력을 인정받아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이후 약 6개월 동안 촬영장에서 세리나의 동작과 타법을 재현했다.
영화 촬영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후유증도 남겼다. 프로딘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세리나의 타법을 사용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세리나의 스트로크에 익숙해져 내 기술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부모님도 내가 계속 세리나처럼 치는 것을 걱정했다”고 했다.
프로딘은 영화 경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달 미국테니스협회(USTA) 빌리 진 킹 여자 18세 이하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US오픈 단식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지난해 US오픈 복식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단식 본선은 처음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같은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스타의 스윙을 대신하던 소녀는 이날 자신의 스윙으로 에이스 11개를 남겼다. 프로딘의 진짜 테니스 이야기는 이제 첫 장을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