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 서승재가 2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 파자르 알피안과 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9.28 © 뉴스1 김영운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을 이끄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참가하는 국제대회마다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서승재-김원호는, 급기야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의 대회에서 충격적인 '1회전 탈락' 고배를 마셨다. 이제 대회 전까진 실전 무대가 없다. 흔들리는 '멘털'부터 잡아야한다.
서승재-김원호는 지난 1일 중국 창저우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스' 1회전(32강전)에서 레오 롤리 카르난도-다니엘 마르틴(인도네시아)에 0-2(19-21 19-21)로 패했다. 카르난도-마르틴의 세계 랭킹은 58위다. 톱시드를 받은 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가 패할 것이라 예상하기 힘든 매치업이었다.
서승재-김원호는 2025년 무려 11번이나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과 함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운 '환상의 콤비'다. 스타성이 강한 안세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탓에 다소 빛이 바랬으나 어쩌면 더 놀라운 성과였다. 2026년의 출발도 좋았다.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오픈에 이어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내리 우승했다.
특히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 2연패는 눈부신 쾌거다. 한국 남자복식조가 전영오픈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박주봉-김문수 조가 1985·1986 대회에서 거푸 우승한 이후 40년 만이었다.
승승장구하던 서승재-김원호는 5월 싱가포르 오픈 준결승에서 인도의 사트위크사이라 란키레디-치라크 세티(당시 랭킹 4위) 조에 게임스코어 0-2(19-21 18-21)로 지면서 2026년 첫 패배를 기록했다.
상대도 강한 팀이었고 스코어도 박빙이었으니 당시는 '그럴 수도 있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패배 후 좀처럼 대회 정상에 복귀하지 못했다.
서승재-김원호는 6월 인도네시아오픈에서 3위에 올랐고 7월 일본오픈과 중국오픈은 모두 결승 무대까지 진출했으나 준우승했다. 8월 세계선수권에서도 그들은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에런 치아-소 우이익(당시 랭킹 4위) 조에 패하며 동메달에 머물렀다.
참가 때마다 4강 이상에 올랐으니 '부진'이라 표현이 적합하진 않으나 지난해 그리고 올해 초 트로피를 싹쓸이하던 기세를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여자단식 안세영이 그러하듯, 이제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도 '공공의 적'이 된 영향이 크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서승재는 "요즘 대회에 나가보면, 상대가 우리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고 들어온다는 걸 느낀다. 우리도 많이 인식하고 또 의식하고 플레이를 하는데 오히려 더 잘 안 풀렸다"며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토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가 가장 잘하는 플레이가 뭔지 파악하고 그걸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깨닫고 온 것 같다"는 뜻을 덧붙였다. 그런 절치부심과 함께 출전한 대회가 중국 마스터스였는데, '1회전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았다.
한국 배드민턴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합작했다.
2026년 나고야·아이치 대회에서도 버금가는 성과를 노린다. 그리고 서승재-김원호는 안세영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하는 선수다. '금메달 45개'를 목표로 삼는 한국 선수단 전체의 계획에도 포함된 팀이다. 되살아나야한다.
기량이 갑자기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좋았던 경기에서의 플레이를되감아 봐야할 시기다.스코어를 끌려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던 때를 떠올려야한다. 지금은 땀을 더 흘리는 것보다 '멘털'을 부여잡는 게 중요하다.
lastuncl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