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를 8-5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70승3무44패, 승률 0.614. 같은 날 2위 KT도 한화를 9-6으로 누르고 68승3무43패, 승률 0.613을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삼성라이온즈 이재현. 사진=연합뉴스
KT위즈 박영현(왼쪽)-한승택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다만 77.8%는 과거 사례를 합산한 성공률일 뿐이다. 삼성의 현재 전력과 잔여 일정을 반영해 산출한 우승 예측치는 아니다. 올해처럼 우천 취소 등으로 팀별 소화 경기 수가 다른 상황에서는 ‘누가 먼저 70승을 했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 승수는 물론 패수, 남은 경기 수를 함께 봐야 한다.
삼성은 117경기를 치렀지만 KT는 114경기만 소화했다. 삼성보다 세 경기를 덜 치른 KT는 패수에서 오히려 하나 적다. 팀당 144경기 체제이기 때문에 삼성은 27경기, KT는 30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현재 승률을 잔여 경기에도 단순 적용하면 두 팀 모두 최종 87승 안팎에 도달한다. 사실상 차이가 사라지는 셈이다.
역대 사례도 ‘선착 효과’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9년 SK와이번스는 106경기 만에 70승을 거뒀다. 한때 두산베어스에 9경기까지 앞섰다. 80승에도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이후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최종전에서 두산에 승률 동률을 허용했다. 결국 상대 전적에서 밀려 정규시즌 2위가 됐다. 이후 KBO는 1위와 5위의 경우 상대전적에 따른 순위 결정 대신 2021년 순위 결정전 단판승부(타이브레이크)를 도입했다.
아시안게임은 올해 판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대표팀은 9월 14일 소집돼 28일 귀국한다. KBO리그는 이 기간에도 중단되지 않는다. 삼성에서는 외야수 김지찬과 유격수 이재현, 투수 배찬승이 빠진다. KT는 선발 자원 소형준과 오원석, 그리고 마무리 박영현을 대표팀에 보낸다.
차출 인원은 세 명씩으로 같지만 일정과 공백의 성격은 다르다. 삼성은 대표팀 소집 이후 8경기, KT는 10경기를 치른다. 표면적으로는 KT가 더 타격이 커보인다. 삼성은 테이블세터와 주전 유격수를 동시에 잃지만 어느정도 대체가 가능하다. 반면 KT는 선발 두 명과 뒷문을 책임지는 박영현이 한꺼번에 빠진다. 마운드 공백이 어마어마하다. 잔여 경기가 많은 것이 KT의 추격 기회인 동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삼성과 KT의 선두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는 두 팀간에 치를 네 차례 맞대결이다. 두 팀은 9월 9일 대구와 10월 7일 수원에서 경기가 편성돼 있다. 8월 28일과 30일 비로 취소된 두 경기는 10월 7일 이후 다시 잡힐 예정이다. 선두 싸움이 정규시즌 예정 최종일을 넘겨 이어질 수도 있다.
올 시즌 두 팀 간 맞대결은 삼성이 올 시즌 KT에 9승3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앞선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만약 두 팀이 승률까지 같아 1위 결정전을 치르게 되면 상대 전적 우위를 확정지은 삼성이 홈구장 이점을 갖는다.
삼성의 70승 선착은 그만큼 팀이 시즌 내내 강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현재 우승 경쟁의 핵심 숫자는 ‘77.8%’가 아니라 ‘0.5경기 차’다. 아시안게임 공백과 네 차례 맞대결을 어떻게 넘느냐가 70승보다 더 정확한 우승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