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가장 컸다”…고우석, 3년 미국 도전 접고 LG로 돌아온 이유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후 03:11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고우석(28)이 3년 만에 LG 트윈스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빅리그에 대한 미련은 남았지만, 둘째 출산을 앞둔 가족과 현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선택을 고민한 끝에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고우석은 3일 잠실구장에서 LG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LG로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3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년 만에 친정팀 LG 트윈스로 복귀한 불펜 투수 고우석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복귀 결정은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 구단에서 방출 대기(DFA) 조처를 받은 뒤 이뤄졌다. 두 번째 DFA였던 고우석은 마이너리그로 이관될 경우 FA를 선택할 수 있었다. 3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의사를 기다렸지만 손을 내민 구단은 없었다. 미네소타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남아 달라고 했지만 그는 FA가 된 뒤 LG와 계약했다.

선택지는 세 가지였다. 다른 미국 구단으로 옮기거나, 미네소타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에 남거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고우석은 “남은 기간 미국에서 던지는 것과 한국에서 던지는 것 중 무엇이 더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며 “올해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고 이동도 잦아 시즌을 일찍 마치고 개인 훈련에 들어가는 방안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이었다. 그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고 아이들도 많이 컸다”며 “가족에 대한 생각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고우석은 미국 생활 동안 집과 차도 구하지 않은 채 캐리어와 더플백만 들고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갔다. 빅리그 데뷔 소식을 기다리던 날에도 아내는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고우석은 “아내에게 ‘비행기를 타면 좋은 소식이 생길 것 같다’고 농담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고 돌아봤다.

미국 생활에 미련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복귀를 택한 데 대한 후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우석은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결정을 되돌리고 싶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더 잘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다”며 “앞으로 발전해 그 후회를 좋은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마이너리그를 ‘아직 부족한 선수들이 뛰는 곳’으로 여겼던 생각도 완전히 바뀌었다. 고우석은 “직접 뛰어 보니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알았다. 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치열함이 있었다”며 “왜 성적이 좋았고 나빴는지 스스로 설명하지 못했는데, 미국에서 그 이유를 찾으려 했다”고 했다.

이물질 판정으로 퇴장당했다가 징계가 취소된 일, 몸 상태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빅리그를 향한 욕심에 무리하다 제구가 흔들린 경험도 자산으로 삼았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고우석은 “지난주까지 경기에 나갔고 지금도 등판할 수 있는 상태”라며 구체적인 등판 시점은 염경엽 감독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미국 재도전 가능성보다 당장의 LG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선두권과)경기 차가 있지만 뒤집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겪은 모든 순간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남은 경기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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