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무명' 박시원, '최고 에이스' 곽빈 잡았다...LG, 잠실 3연전 싹쓸이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9월 03일, 오후 09:16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년차 신예 박시원이 KBO리그 최고 우완투수 곽빈을 잡았다. LG트윈스와 ‘잠실 단두대 승부’에서 두산베어스를 3연패로 몰아넣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박시원의 깜짝 호투와 오스틴 딘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1회말 LG 선발투수 박시원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4회초 1사 상황에서 LG 오스틴이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경기. 4회초 1사 상황에서 LG 오스틴이 솔로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LG는 두산과 ‘잠실 라이벌 3연전’을 싹쓸이했다. 최근 4연승 및 원정 5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전적 67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여전히 3위다. 올 시즌 두산과 상대전적도 10승1무4패로 확실한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에이스 곽빈은 내고도 1점도 뽑지 못하고 3연전 스윕을 당했다.

경기 전 예상은 경기전 두산이 우세했다. 두산은 이날 선발로 토종 에이스 곽빈을 내세웠다. 곽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위)2.36), 탈삼진 1위(169개), 다승 공동 3위(11승)을 달리는 명실상부 최고의 에이스다.

반면 LG 선발은 2년차 신예 박시원이었다. 지난해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LG에 입단한 그는 아직 프로 데뷔 후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바로 직전 등판이었던 8월 27일 NC다이노스전에선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6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좋게 뒤집혔다. 곽빈은 최고 158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했다. 하지만 더 빛난 것은 박시원의 인생 역투였다. 곽빈과 맞대결에서 5이닝 동안 74구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49km 빠른공에 슬라이더와 커브가 완벽하게 제구됐다. 몸에 맞는 공을 2개 내주긴했지만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내야진도 여러차례 호수비로 박시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시원이 기대 이상의 역투를 펼친 덕분에 LG는 단 1점으로 리드를 가져올 수 있었다. 유일한 득점이자 결승점은 오스틴 딘의 솔로홈런이었다. 오스틴 딘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곽빈의 157km짜리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뒷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속도 168.7km에 비거리 135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시즌 36번째 홈런을 기록한 오스틴은 홈런 부문 선두인 김도영(KIA·39개)과 격차를 3개 차로 좁혔다.

박시원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가운데 LG는 6회부터 불펜을 총동원했다. 최근 이틀 연속 연투한 우강훈, 존 케네디가 이날 등판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우찬(6회), 김진수(7회), 김영우(8회)가 한 이닝씩 책임졌다.

9회말은 3경기 연속 등판한 손주영이 책임졌다. 당초 염경엽 감독은 이틀 연투한 손주영을 쉬게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손주영이 등판을 자원했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대타 박지훈을 3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박시원은 데뷔 첫 승을 그것도 곽빈을 상대로 거두는 야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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