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썰매계로 복귀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 뉴스1 임세영 기자
한국 썰매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용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48)이 6년 만에 썰매계로 돌아왔다.
최근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지휘봉을 다시 잡은 이용 총감독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치에 대한 꿈은 잠시 미뤄뒀다. 일단 4년 뒤 열리는 2030 알프스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썰매가 다시 메달을 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루지 1세대인 이 감독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2011년엔 33세의 젊은 나이에 강광배 감독의 후임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썰매의 기반을 닦으며 선수들과 함께 묵묵히 땀을 흘린 이 감독은 2018 평창 올림픽에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당시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금메달, 원윤종을 필두로 한 봅슬레이 4인승 팀은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썰매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이 끝나고 2년 뒤인 2020년, 이 감독은 정계에 입문했고, 그해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 역시 '한국 썰매'를 위해서였다.
한국 썰매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용 총감독. 왼쪽은 2018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원윤종 현 IOC 선수위원.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이 감독은 "평창 올림픽이 끝난 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썰매 경기장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체육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다가 정치 제도권으로 진출하게 됐고, 그 시간이 6년이 흘렀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한국 썰매'였지만, 그가 떠난 이후 한국 썰매의 시계는 평창에서 멈췄다. 평창 이후 열린 2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노메달'에 그쳤고, 결국 이 감독에게 다시 'SOS'를 보냈다.
이 감독은 "정치에 대한 꿈이 남아있기에 고민도 많았지만, 친정과도 같은 봅슬레이·스켈레톤의 후배들이 간절하게 요청해 왔다"면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게 봅슬레이·스켈레톤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썰매가 여전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점을 찍었던 평창 올림픽 때와 비교해 오히려 더 나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 감독은 "스켈레톤 정승기, 봅슬레이 김진수 등 가장 잘하는 선수들만 봐도 평창 때 뛰던 선수들보다 실력이 훨씬 낫다"면서 "당장 직전 시즌만 봐도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상위권이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일반 국제대회와 올림픽은 다르다. 그런 점에서 지도자의 운용 묘가 조금씩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올림픽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가려면 우리만의 독창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선수들의 옷과 신발, 헬멧 등 장비 세팅까지 세세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4년이 남아있으니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까지는 4년이 남았지만 새로운 시즌은 벌써 코앞이다. 이 감독의 눈은 이미 내년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 감독은 "봅슬레이 종목의 경우 월드컵과 올림픽 메달은 있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아직 메달을 딴 적이 없다"면서 "당장 가장 큰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