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리 15m 늘었다"…드라이버 바꾸고 KG 2연패 성공한 신다인[챔피언스클럽]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9월 05일, 오전 07:02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신다인이 한층 향상된 드라이브 샷 비거리와 ‘신들린 퍼트’를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대회 최초 2연패에 성공했다.

신다인의 드라이버 티샷.(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다인의 드라이버 티샷.(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신다인은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제15회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신다인은 2위 박혜준(14언더파 274타)을 3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5회째를 맞은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신다인이 처음이다.

이번 우승에서 눈에 띈 변화 중 하나는 드라이브 샷이었다. 신다인은 대회 기간 평균 234.9m의 드라이브 티샷을 날려 김나현, 김나영 등 장타자들에 이어 전체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전체 기록에서도 신다인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228.3m로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에는 평균 222.2m로 30위였는데 1년 사이 공식 기록상 약 6m가 늘었다. 신다인이 실제 필드에서 느끼는 변화는 이보다 더 크다. 그는 드라이버를 바꾼 뒤 체감 비거리가 10~15m가량 늘었다고 했다. 골프 대회의 공식 드라이브 거리 기록은 모든 티샷이 아니라 지적된 홀에서 측정하기 때문에 실제 선수가 느끼는 비거리 변화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신다인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으로 드라이버를 꼽았다. 지난해까지 다른 브랜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던 그는 올해 브리지스톤의 BX1 ST로 교체했다. 신다인은 “올해 비거리가 많이 늘었는데 아무래도 드라이버를 교체한 덕인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BX1 ST 드라이버는 강한 저스핀 탄도와 안정적인 방향성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카본 소재의 적용 범위를 넓혀 관성모멘트(MOI)를 높였고, 헤드의 안정성을 강화해 정타를 벗어난 샷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페이스에는 공의 미끄러짐과 불필요한 스핀을 줄이는 ‘바이팅 페이스 2.0’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 정타를 벗어나도 볼 스피드 손실을 줄이는 SP-COR 기술과 무게추 조절 기능을 더해 비거리와 관용성, 탄도 조절 능력을 높였다.

신다인의 우승 장비를 살펴보면 드라이버는 브리지스톤 BX1 ST(9.5)도, 페어웨이 우드는 BX1 ST(15도)를 사용했다. 하이브리드는 브리지스톤 BX2 HT(19도)를 선택했고, 아이언은 브리지스톤 241CB를 5번부터 피칭웨지까지 구성했다. 쇼트게임에서는 브리지스톤 BRM 48도 웨지와 바이팅 스핀 50·54·58도 웨지를 사용했다. 퍼터만 다른 브랜드인 핑골프의 스코츠데일 Tec 헤이든을 들었다.

신다인의 아이언 샷.(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신다인의 아이언 샷.(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늘어난 비거리가 우승 경쟁의 발판을 놓았다면 마지막 날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였다. 신다인은 최종 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94.44%(17/18)를 기록했고, 퍼트 수는 27개에 불과했다. 어프로치 샷으로 얻은 이득타수(SG) 3.15타로 전체 1위였고, 퍼트 SG 역시 3.96타로 1위였다.

특히 3번홀부터 7번홀까지 이어진 5개 홀 연속 버디가 압권이었다. 3번홀(파5)에서 50.7m를 남겨두고 친 3번째 샷을 홀 9cm 거리에 붙여 샷 이글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4번홀(파4)에서도 2번째 샷을 1.5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3)에서는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6번과 7번홀(이상 파4)에서는 다시 아이언과 웨지 샷을 홀 2m 안쪽에 붙이며 5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9번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신다인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후반 들어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자 이번에는 퍼터가 힘을 냈다. 10번홀(파4)에서 4.1m, 11번홀(파4)에서 2.6m 버디 퍼트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15번홀(파4)에서 3.1m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4)에서는 7m 거리의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사실상 우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다인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뒷받침한 241CB 아이언은 투어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한 단조 캐비티백 모델이다. 안정적인 탄도와 비거리, 스핀 컨트롤에 초점을 맞췄다. 잔디와의 마찰을 줄여 일관된 임팩트를 돕는 ‘투어 콘택트 솔’을 적용했다. 또 머슬백의 정교한 컨트롤과 캐비티백의 관용성을 결합한 ‘머슬 캐비티’ 구조를 통해 부드러운 타구감과 안정적인 샷 메이킹을 구현했다.

신다인의 퍼터.(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신다인의 퍼터.(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우승을 완성한 퍼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신다인은 시즌 도중 퍼터를 교체한 뒤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자신에게 익숙했던 핑골프 스코츠데일 TEC 헤이든으로 돌아간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스코츠데일 TEC 헤이든의 가장 큰 특징은 시선 추적 연구를 기번으로 만든 ‘아이-Q(Eye-Q)’ 정렬 기술이다. 헤이든은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를 강조한 헤드 디자인에 긴 정렬선을 통해 시선이 헤드 앞쪽으로 자연스럽게 향하도록 했다. 헤드 상단의 작은 점에 시선을 안정적으로 고정해 더 정확한 에이밍을 돕는 구조다.

타구감과 안정성도 강조했다. 운동화 밑창 등에 쓰이는 탄성 소재인 PEBAX를 인서트에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반응성 있는 타구감과 일관된 거리 조절을 구현했다. 가벼운 6061 알루미늄 바디와 무거운 304 스테인리스 스틸 솔 플레이트를 조합해 헤드 아래쪽과 주변부에 배치함으로써 관성모멘트(MOI)를 높였다. 이를 통해 스트로크의 안정성과 일관된 볼 구름을 확보하도록 했다.

신다인은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가 끝난 뒤 퍼터를 교체했는데 생각보다 적응하기가 힘들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KG 레이디스 오픈 직전 대회였던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다시 익숙한 핑골프의 스코츠데일 TEC 헤이든을 꺼내 들었다.

그는 “다시 핑 퍼터로 돌아오면서 훨씬 감을 잡기가 편했다”며 “이번 대회 첫날에는 퍼트가 잘되지 않았지만 둘째 날부터 ‘이 퍼터가 나에게 잘 맞는구나’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은 마지막 날 절정에 달했다. 18개 홀에서 27개의 퍼트만 기록하며 8타를 줄인 신다인은 우승 뒤 “퍼트 어드레스를 서면 공이 홀 안으로 다 들어갈 것 같을 정도로 퍼트 감각이 최고조였다”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 든 신다인.(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우승 트로피 든 신다인.(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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