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전락' 키움, 4년 연속 꼴찌 눈앞…역대 '최악의 팀' 되나

스포츠

뉴스1,

2026년 9월 07일, 오후 01:15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오른쪽). 2026.6.14 © 뉴스1 김성진 기자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시즌 막판까지 뜨겁지만, 2028년도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이 걸린 '꼴찌 싸움'만큼은 긴장감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도 일찌감치 최하위로 처지면서 4년 연속 10위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반복되는 리빌딩 실패와 전력 약화 속에 이제는 KBO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한화 이글스(52승 3무 65패), SSG 랜더스(52승 5무 67패), 롯데 자이언츠(51승 2무 66패)가 7~9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며,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키움(44승 3무 80패)은 10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중이다.

9위 롯데는 꼴찌 키움과 격차가 10.5경기로, 5위 두산 베어스(62승 4무 57패)와 9경기 차보다 더 벌어져 있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내리막길만 걷고 있는 키움은 4시즌 연속 최하위가 눈앞이다. 유일한 승률 3할(0.355) 팀인 키움이 남은 17경기에서 이를 뒤집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한때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던 키움은 이제 '동네북' 신세가 됐다.

최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잇달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빅리그 사관학교'라는 명성을 얻었지만, 키움은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키워내지 못하면서 전력이 약화했다.

성적은 곤두박질치는 중이다. 키움은 2023년 승률 0.411(58승 3무 83패)를 기록했고, 2024년엔 승률 0.403(58승 86패)에 머물렀다. 지난해엔 47승(4무 93패)으로 50승도 거두지 못하더니 팀 창단 이래 최저 승률인 0.336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2승(8패)만 거두는 참담한 페이스를 고려하면, 올해도 키움은 시즌 50승조차 거두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김혜성(왼쪽)과 송성문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2024.3.22 © 뉴스1 김민지 기자

키움은 모기업이 없는 구단의 특성상 선수를 육성하고 판매, 수익을 내야 하는 '셀링 클럽'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그렇다고 적은 투자 규모가 성적 부진의 이유가 될 수만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탬파베이 레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상대적으로 적은 팀 연봉에도 경쟁력 있는 전력을 구축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키움은 4시즌 동안 육성과 전력 보강,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계속된 하위권 성적으로 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확보해 유망주를 모았으나 누구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부족한 살림 속에 외국인 선수 농사는 실패를 반복, 교체 비용으로 막대한 돈을 날렸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와 자유계약선수를 통한 베테랑 영입 역시 눈에 띄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팀을 대표할 만한 선수도 찾기 어려워졌다. 각종 시상 부문 개인 기록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키움 선수는 '평균자책점 5위' 라울 알칸타라가 유일하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시즌을 보내는 중이고, 돌고 돌아 키움에 복귀한 '37세' 서건창이 여전히 팀의 간판이다.

국가대표에서도 키움의 존재감은 크게 줄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단 한 명의 키움 선수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는 포수 김건희가 뽑혔으나 이는 10개 구단에서 최소 1명 이상을 발탁하는 의무 차출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전준표(왼쪽)와 포수 김건희. 2026.7.28 © 뉴스1 최지환 기자

키움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리빌딩'을 외치고 있지만, 4년째 달라진 건 없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 퇴보하고 있으며 이제는 '2군 팀'이라는 오명까지 듣는다.

KBO리그 역사에도 긴 암흑기를 보낸 팀들은 있었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처음으로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고, 2007년까지 '8888577'이라는 암흑기를 상징하는 '비밀번호'까지 만들었다.

한화 역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시즌 동안 다섯 차례나 꼴찌를 기록하는 등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LG도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조차 밟지 못한 적이 있다.

문제는 키움의 부진이 이들 못지않게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부터 단 207승(10무 342패·승률 0.377)에 그쳤고,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5.06)과 타율(0.254)은 낙제점이었다. 투타 모두 뚜렷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내년은 물론 더 먼 미래에도 나아질 거라는 희망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 흐름이면 앞으로 꼴찌는 키움의 전유물이 될 테고, 각종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새로 쓸 판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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