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먼은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보스턴 레드삭스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사진=AFPBBNews
MLB 역사상 400세이브 고지를 밟은 투수는 채프먼이 역대 아홉 번째다.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 트레버 호프먼(601세이브), 켄리 잰슨(493세이브), 리 스미스(478세이브), 크레이그 킴브럴(441세이브),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437세이브), 존 프랑코(424세이브), 빌리 와그너(422세이브)가 앞서 이 기록을 세웠다. 이 가운데 리베라와 호프먼, 스미스, 와그너는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보스턴 선수들은 원정 팀 클럽하우스에서 “채피”를 연호하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채프먼은 “개인적으로 올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 중 하나였다”며 “동료들이 내 기록을 함께 기뻐해 줬고, 팀도 승리해 더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400세이브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쿠바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의 채프먼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정상급 마무리로 이름을 떨쳤다. 이 기간 동안 무려 305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채프먼은 2022년부터 제구 난조를 겪으면서 마무리 자리에서 밀려났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네 팀을 옮겨 다녔다. 마무리보다 셋업맨으로 등판하는 날이 많아졌다. 400세이브 달성도 쉽지 않아 보였다.
반전은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뒤 시작됐다. 2025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계약한 채프먼은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제구력을 되찾았다. 스프링캠프 경쟁을 거쳐 마무리 자리를 차지했고,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채프먼은 “마무리 보직을 잃은 뒤에는 400세이브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보스턴이 다시 경쟁할 기회를 줬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이는 들었지만 강속구는 여전하다. 채프먼은 이번 시즌 싱커 평균 구속 98마일(약 158㎞),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7마일(약 15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자신의 상징과 같은 101마일 공으로 대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채프먼은 “기록을 의식해 힘을 남겨둔 것은 아니다. 그 순간 좋은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